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김채원의 '초록빛 모자' 내용을 언급합니다.
제목만 알고 있던 김채원 작가의 '초록빛 모자'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듣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작품집에서 찾아 읽었다. 동화적 제목의 입구로 들어서면 처절한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는 여전히 가파르게 살고 있을 것 같은, 잊기 어려운 인물을 창조했다. 그녀는 남장을 한 시인지망생이다. 여성이 남성 정체성으로 '등단'하려는 모습이 문제적이다. '초록빛 모자' 속 언니는 좌절을 끌어안고 자살한다. 동생은 죽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소설 밖으로 나오면 저자 김채원의 언니는 김지원 작가, 별세 후 중단편 선집이 나왔다. [그녀만의 ‘독특한 방’ 페미니즘을 엿보다 재미작가 김지원 타계 1주기 ‘소설 선집’ 3권 발간… ‘사랑의 예감’ 등 각별히 아꼈던 중·단편 20편 엮어 2014-01-29]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129021006
'초록빛 모자'는 김채원이 대상을 탄 2016년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베를린 필'에 수상작가 자선작으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