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서 보부아르는 단 한 번도 자유이자 사실성의 산물로서 인간존재가 경험하게 되는 실존의 애매성을 제거할 수 있다거나 또는 그것이 야기하는 실존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낙관주의, 또는 실존의 애매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는 차원에서 윤리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녀가 생각했던 윤리의 진정한 모습이란, 인간의 행동 방향을 대신 결정하는 구체적인 강령이 아니라, 애매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실존 현실과 대면하도록 인간을 이끌어 그가 현재의 실패 또는 성공을 결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것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끊임없이 스스로를 초월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닐 수 있도록 북돋는 담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피󰡕에 대한 이상의 연구는 자기기만 개념에 대한 보부아르 고유의 사유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후의 작업을 통해 제시될 실존의 윤리에 대한 보부아르의 발전된 성찰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910540 시몬 드 보부아르의 『타인의 피』 : 자기기만 개념에 대한 윤리적 재해석, 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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