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취재하는여성기자들(보그)  https://www.vogue.co.kr/?p=281420


체르노빌 (우크라이나) 사진: UnsplashGerhard Reus






"글쎄, 전쟁이 끝나고 벌써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 하지만 내 집에서 붉은색이라곤 하나도 찾을 수 없을걸. 전쟁 이후로 붉은색이라면 치가 떨려."

나는 비밀에 직접 잇닿는, 비밀에 대한 최상의 정보인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삶의 비밀을 간직한 고통을. 모든 러시아문학은 고통에 대해 말한다. 사랑보다 고통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내 딸은 나를 무척 사랑해요. 나는 딸아이의 영웅이지요. 그런데 만약 우리 딸이 당신의 책을 읽게 되면 무척 실망할 거예요. 더러운 오물과 들끓는 이와 끝없이 흐르는 피, 모두 사실이에요. 부인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런 걸 수면으로 드러낸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고상해지기라도 할까요? 훌륭한 삶을 살기라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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