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애거사-애거서) 크리스티가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 중 하나인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차 한 잔 하면서 크리스티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받았다. 부유한 국가 영국에서 평범하고 유복하게 잘 자란 외적 환경과 갖가지 감정이 드리워진 여성적 체험(행복과 불행이 다 있다)이 담긴 튼튼하고 우아한 찻주전자 같은 소설로서, 부부생활도 중요한 주제이긴 하나, 엄마와 자신, 자신과 딸 - 두 모녀관계와 모성애가 홍차처럼 우러난다. 시대적으로는 전쟁(여기서는 1차 세계대전)이 가족과 개인에게 강요하는 공포와 고통, 불확실성 또한 이 책이 알게 모르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A plaque for the Agatha Christie mile at Torre Abbey in Torquay. By Violetriga - Own work, CC BY-SA 3.0



'두번째 봄'의 원제는 'Unfinished Portrait'이다. 전기물 '애거서 크리스티 - 완성된 초상 (Agatha Christie: The Finished Portrait) '의 제목은 이 책 제목의 반대항으로 지어졌다. 





"자식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부인." 그러자 엄마가 이상하게 유순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요, 자식을 위해서 살아야죠. 그런 말은 안 해도 돼요.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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