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 데카메론 프로젝트 중 최근 읽은 리버스 솔로몬이라는 작가가 쓴 단편이 맘에 들어 페이퍼로 남긴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제루샤, 키다리 아저씨 주디의 본명과 같다.
도서관에 대해 말하자면, 제루샤는 절대 가지 않았다.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여자가 공식적인 대출 한도가 열 권인데도 흑인과 멕시코 출신 사람들에게는 한 번에 두 권 이상 대출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가져가지 않는 게 좋아. 안 그러면 괜히 내지도 못할 연체료가 부과될 테니까. 일단 두 권으로 시작하고, 이 책들을 제때 반납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도록 해."
딸이 태어난 날,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엄마의 사진이 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단절하고픈 충동에 휩싸였다고 제루샤에게 말했다. 어쩌면 호르몬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제루샤가 태어나는 것을 보며 예전 삶을 파괴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첼은 남편과 이혼했고 여호와의 증인을 떠났고 레즈비언이 되었다.
제루샤는 그녀 자신의 아마겟돈을 일으켰으며, 그것이 좋았다. - 리버스 솔로몬 ‘분별 있는 여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