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원작과 달리 버닝이 초점은 ‘암울한 청춘’과 ‘분노’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에서 단순한 화자에 불과했던 30대 남성에 포크너의 '헛간 타오르다'의 어린 주인공 ‘사티’를 입혀 새로운 인물 ‘종수’를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심하고 평온한 온도가 지속되는 하루키의 원작에다 포크너의 소설에서 가지고 온 ‘분노’의 정서를 입혔고, 그 결과 영화는 곧 일어날 것만 같은 폭발, 즉 ‘버닝Burning’의 기운이 갈수록 영화 전반적으로 감싸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