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직 내 한 몸이 되자."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는 잔학하였다. 소녀 시대에 부모를 잃고 형제를 영별한 나는 철모르게 청춘 시대를 맞아 개성의 눈뜰 새도 없이 나한테 아버지뻘이나 되는 이와 이해 없는 결혼을 하였다. 그러다가 내가 차차 개성의 눈을 뜨고 인생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때에, 나는 단연히 이때 애인도 돈도 없이 앞뒤를 돌아보지 않고 단지 대담한 일만 하였다.

그러나 요행히 세상에 버림을 바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처세책에 활달치 못하고 경험이 적은 나는 그동안 많은 고심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한 번 다시 선언한다. 내 몸은 일체불안, 일체의 속정에서 뛰어났음을 처세책에 졸렬한 나는 간혹 근신하는 태도를 취치 않고 여기저기 많이 출석하며, 또는 찾아오는 손님을 무제한으로 인사한 까닭으로 세상에서 공연한 오해를 샀다. 그러나 나는 지금 와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오직 내 한 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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