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점치러 간 장면. 지문 빼고 대화만 옮긴다.


"운명을 보시겠습니까?"

"글쎄요, 평생의 일을 한꺼번에 들어두는 것도 손해는 없겠지만 그보다는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걸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 제게는 중요할 것 같으니까, 일단 그것 좀 부탁합시다." - P99

"이걸 보세요. 이렇게 꼬아서 합치면 한 올의 실이 두 가닥의 실이고 두 가닥의 실이 한 올의 실이 되지 않습니까? 보세요, 화려한 빨간색과 수수한 감색이 말이에요. 젊을 때는 여하튼 화려한 쪽으로만 달려가 실패하기 십상이지만 당신은 지금 이렇게 꼰 실처럼 딱 좋은 상태로 서로 얽혀 있는 것 같으니 다행인 거지요."

"그럼 이 감색 실로 착실히 나아가면 그사이에 이따금 빨간색이 나타날 거라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겠지요."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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