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크리스마스 NEON SIGN 1
조동신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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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라는 종교를 믿지도 않으면서 크리스마스에는 왠지 모르게 설렘을 느낀다. 왠지 모를 설렘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어 배려와 용서로 이어지게 한다. 그런데 조동신의 장편소설 《백수의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백오만의 이 번 크리스마스는 '느낌이 좋지 않다.' 누나 부부와 함께 사는 아니 얹혀사는 오만은 취준생의 어려움을 북카페 아르바이트로 해결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오만이 면접 보는 그 시간, 북카페에서 도단 사건이 발생한다.


북카페 사장이 가장 아끼는 책이 사라지고 오만은 졸지에 용의자가 된다. 그렇게 오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하나, 둘 해결해 가는 오만의 추리가 이 소설에 재미와 흥미를 주고 있다면 오만이 풀어낸 미스터리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이 소설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따스한 온기를 품은 미스터리는 가슴과 머리를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크리스마스에는 달력을, 선물을, 특별한 빵을 그리고 트리를이라는 네 개의 소제목이 알려주듯이 이 이야기는 어느 백수가 맞이하게 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미스터리 소설이다. 특별한 날에는 언제나 특별한 음식이 떠오르고는 한다. 작가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특별한 빵과 케이크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재벌 집 크리스마스트리로 이어진다.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집안의 가보家寶인 다이아몬드 별이 없어진다.


작지만 커다란 울림이란 말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균형을 잡으며 조화를 이루는 멋진 매력을 뿜어내는 책이다.



"자음과 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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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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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소설 『52헤르츠 고래들 』로 2021년 서점대상을 수상한 작가 마치다 소노코가 드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베스트셀러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두 번째 이야기《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는 1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시 주요 인물들로 등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1권을 읽지 않고도 충분히 즐겁게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1권 내용이 2권 내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아서 2권만으로도 '텐더니스 편의점'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p.121."넓은 세상을 가득 채운 개성들 사이에서 매몰되어 갈 뿐이에요, 나같이 개성이 없는 사람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에는 3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3개의 이야기는 모두 기타큐슈 모지항에 있는 평범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정말 많은 이들이 들락거리는 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머물다 가는 텐더니스 편의점이 배경이고 그 편의점 사람들이 주요인물들이다. 그런데 이 평범한 편의점이 꽃미남 점장 시바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특별하게 된다. 거기에 우월한 유전자를 함께 보유한 여동생 주에루가 특별함을 더한다.


하지만 텐더니스 편의점이 특별한 것은 점장 남매의 뛰어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랑''배려'때문이다. 누군가 한 사람만을 위하는 사랑이 커져서 주변의 사람들에게로 퍼져 배려가 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할머니와 손녀가 텐더니스 편의점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 손녀의 실연을 달래주고 할머니의 변신을 응원하는 사이가 된다. 손녀 나가타 시노는 그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할머니와 사랑에 대한 고찰)


p.171. "이런 일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배려나 상냥함 같은 건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전할수록 소중해지니까."


히로세 다로의 우울여왕의 실각은 또 다른 모습의 사랑과 배려를 들려주고 있다. 편의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있다. 아르바이트. 텐더니스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 히로세 다로는 헤어진 후에도 주변을 맴돌며 새 애인이 생길 때마다 트러블을 일으키는 헤어진 애인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자신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중학교'때 일들이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무라이 미즈키를 괴롭힌다. 하지만 두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고민도 '무엇이든 맨''빨강 할아버지' 덕분에 해결된다.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다면,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하면 좋을 듯하다. 일요일 오후에 나른함을 달래며 잠깐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적당한 분량도, 책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힐링을 선물받고, 선물하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을 만나기 바란다.



"모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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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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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게 가장 아프고 슬픈 시간이 있다면 흔히들 말하는 '잃어버린 30년' 일제강점기일 것이다. 잃어버린 아니 잊고 싶은 30년은 우리 민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고 갑자기 밀려든 서구 사상들은 검증할 시간도 역량도 없었던 우리 민족은 국제적인 '피해자'가 되었고 500년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가진 조선이라는 왕조도 피해자가 되었다. 대한 제국의 허울뿐인 황제는 자신의 황실을 챙길 여력이 없었고 그렇게 황실의 가족들도 피해자가 되었다. 《잃어버린 집》은 그 피해자들 가운데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유독 의지 없는 유약한 인물로 그려지던 영왕 이 은의 모습이 조금은 낯선 모습으로 등장한다. 베스트셀러 『덕혜옹주』권비영 작가가 이번에도 엄청난 그림을 그려낸 듯하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그렇게 생각할 역사적 근거가 부족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 권비영은 이 소설《잃어버린 집》을 통해서 글로 보이는 그림보다는 마음으로 그릴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p.9. "고생하였다. 힘든 세상 살아내느라 고생하였다."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의 삶을 일본의 정치쇼에 이용된 나약한 황태자가 아닌 깊은 고뇌에 빠져 국가와 국민을 생각했던 군주로서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역사를 접하는 재미중 하나가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만큼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들도 특별하다. 이 은의 아들 이 구 그리고 아내 마사코를 비롯해서 아주 특별한 이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흥미와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첫 문장(나는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부터 시선을 고정시키는 흥미로운 문장으로 시작한《잃어버린 집》은 한국과 일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마지막 황제 가족들의 비통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나라는 해방이 되었으나 어머니의 나라는 패망하였다.'라는 문장이 이들 가족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궁궐에 살았었지만 해방된 아버지의 나라에서는 이제 궁궐은 자신들의 집이 아니고 멋진 저택에 살았었지만 어머니 나라의 그 저택도 자신들의 집이 아니다. 어느 곳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조국 잃은 국민들과 같은 처지에 처했던 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이 구의 삶에 비하면 그래도 이 은의 삶은 조금은 덜 비극적이다. 이 구의 아내 줄리아의 삶에 비하면 이 구의 삶은 행복한 삶처럼 느껴진다.


p.308. 사랑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헤매는 일이다. 어둠 속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다. 빛을 찾지 못하면 어둠 속을 헤맬 수밖에 없다. 어둠 속에서는 작은 빛이라도 아름답다.


다양한 모습의 삶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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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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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다방면의 57명의 전문가들에게 촘촘하게 들려다 본 책이라 정말 기대됩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전쟁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빨리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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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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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다방면의 57명의 전문가들에게 촘촘하게 들려다 본 책이라 정말 기대됩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전쟁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빨리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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