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우리 4 - 세상을 구하려면 꼭 알아 둬야 할 것 ㅣ 멈출 수 없는 우리 4
유발 하라리 지음, 리카르드 사플라나 루이스 그림, 김명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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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로 너무나 유명한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역사학과 유발 하라리 교수의 특별한 시리즈《멈출 수 없는 우리》 의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네 번째 이야기 4. 세상을 구하려면 꼭 알아 둬야 할 것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멈출 수 없는 우리' 시리즈는 어린이들을 독자로 겨냥한 어린이 책이다.


《사피엔스》를 통해서 유발 하라리를 처음 만났고 역사를 바라보는,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특별한 관점에 크게 놀랐었다. '밀'을 대하던 저자의 색다른 접근은 이 책《멈출 수 없는 우리》4. 세상을 구하려면 꼭 알아 둬야 할 것에서는 '시계'로 이어진다. 산업혁명 이전에도 존재하던 시간은 자본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는 역사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과학의 시작을 '모른다'에서 찾고 있는 저자는 지도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항해에 나섰던 이들을 시작으로 '과학혁명'을 들려준다. 콜럼버스가 '월식'이라는 과학 정보로 원주민에게 사기? 치는 장면을 보여주고 정복 전쟁에 바쁘기만 했던 시절을 되돌아본다. 과학의 발전을 역사와 함께 들려주며 이야기는 AI 시대에서 끝을 맺는다. 과학 발전이 인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새로운 과학 세상은 어떻게 펼쳐질지 쉽고 재미나게 보여준다.


AI 바둑 기사 알파고에게 유일하게 한 판 이긴 인간 바둑 기사 이세돌의 등장도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석학이 들려주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를 만나보길 바란다. 다만 어린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멈출 수 없는 우리》시리즈를 선택하길 바란다. 역사의 주인공이 인류인 세상이 계속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꼭 만나보길 바란다. 어린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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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죽음 - 생의 끝에서도 삶의 품격을 잃지 않는 지혜
능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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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p.155. 오직 오늘 하루치의 삶을 살아 내는 것.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정토마을 자재병원과 암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영적 돌봄가이자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능인 스님의 너무나 특별한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암 등의 원인으로 삶의 끝이 예정된 이들을 돌보며 한편으로는 사회인으로서 삶의 시작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스님이 본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시작을 가르치고 끝을 함께하는 과정이 혼란스럽지는 않았을까? 차가운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단정한 죽음》의 전체적인 흐름은 따뜻하다. 스님의 눈이 따뜻하고 죽음을 이야기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다.


p.54. 한 사람의 삶은 언제나 차트 너머에 있습니다.


《단정한 죽음》에서 능인 스님이 들려주는 '죽음'은 생이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죽음으로 향해가는 삶의 일부인 '죽어감'이라는 과정이다. 끝이 아니라 끝으로 향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천천히 들려준다.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혼자 가야 하는 길이기에 느껴지는 '외로움'이 너무나 크게 다가선다. 죽음을, 삶의 끝을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덜 외로울까? 덜 힘들까? 병원 차트에 기록되지 않은 삶의 기록을 통해 죽음을 준비해 가는 누군가의 죽어감을 기록한 책이다.


p.35. 내게 수행은 특별한 깨달음에 이르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살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었다.


능인 스님이 들려주는 죽음의 순간을 보고, 죽어감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삶을 만나게 된다. 죽음 앞에 한없이 움츠러든 이들의 이야기에 한없이 공감하게 되는 까닭은 끝이 더 가까운 남은 내 삶 때문일 것이다. 능인 스님의 글은 정갈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미사여구 없이 담백한 글들이 더욱더 깊은 곳에서 울리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이 가장 중요한 수행처라고 말하는 스님의 사랑이 담긴 글이 오늘도 죽어감을 외롭지 않게 하고 있다. 죽음이 다가온 이들에게도, 죽어감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이다.


p.175. 흐트러진 마음을 돌아보고, 놓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하나씩 살피며 삶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단정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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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에이티드 - 의지, 노력, 끈기를 성공으로 연결하는 사람과 장소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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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나는 이 책에서 외부의 상황이 내면의 생각을 어떻게 유도하는지 설명하려 한다. …(중략)…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끌어내주는 사람과 장소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릿(Grit)'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열정과 끈기를 말한다.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가 동명의 도서에서 주장한 단어이다.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누구나 아는 평범한 이야기인듯하다. 전작《그릿Grit》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시추에이티드 SITUATED》 의 가제본과의 만남만으로도 저자의 전작의 내용이 평범하지 않았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p.30. 그릿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상황은 또 다른 문제다,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펼치려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p.52. 상황적 전략이 무작정 몰아붙이는 의지력보다 더욱 효과적이며 노력도 덜 드는 방법으로 평가됐다.


《시추에이티드 SITUATED》의 가제본은 총 4부 13장 중에서 제1부 상황이란 무엇인가 - 상황 인식 Situational Awareness의 일부를 담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도입 부분을 담은 가제본이다. 결과를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상황을 바꾸는 것'을 소개하고 자신의 상황을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새롭고 실용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저자의 주장을 확실하게 뒷받침해 주는 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첫 사례가 세계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와 레옹 마르샹인 것만으로도 다음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제시된 많은 연구들 중에서 흥미로웠던 사례는 '실패담'과 '성공담'이야기이다. 실패담은 '의지력'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성공담은 '환경을 장악한다는'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들려주고 있다. '상황'은 인적, 사회적 배경을 말한다. 누구와 어디에 있는가가 성공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노력(열정과 끈기)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성취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다. '세 박스 모형'을 통해서 들려주는 '상황에 대한 태도'변화의 중요성에 정말 많이 공감했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자기개발에 대한 생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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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아이 ㅣ 특서 어린이문학 22
이보리 지음, 차상미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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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서어린이문학 22번째 작품 《잎사귀 아이》를 만나보았다.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대상을 수상한 이보리 작가가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차상미가 그린 어린이 동화이다. 표지의 그림이 이야기의 흐름을 전부 보여주고 있는듯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머리에 새싹이 돋는 어린아이의 이야기이지만 선택의 순간 솔이의 깊은 사유는 어른들에게도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선택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p.9. "솔아, 다른 사람 눈은 신경 쓰지 마.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 거야."


솔이는 아빠의 반대를 뒤로하고 숲으로 소풍은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솔이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 모습이 솔이의 진정한 모습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의 틈 속에서 적응한 솔이의 모습으로 살 것인지,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숲에서 살지 선택해야 한다. 솔이의 단짝 친구 유찬이는 어리지만 깊은 사랑을 보여준다. 솔이가 어디에 있든지 자신이 찾아가겠다고. 멋진 녀석이다. 걱정하는 아빠를 보며 솔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잎사귀 아이》에서 가장 슬픈 등장인물은 솔이의 아빠인듯하다. 쯔비쯔비의 진실이 밝혀질 때쯤 같은 아빠로서 먹먹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남은 이들의 아픔과 슬픔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은 사유를 끌어내고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무겁지 않다. 유성물감의 짙은 색깔처럼 똑 부러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파스텔의 은은한 빛깔처럼 부드러운 이야기이다. 쯔비쯔비, 땡글박사처럼 어감이 너무나 좋은,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단어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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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 - 100년의 문학 작품에서 길어 올린 마음들
나민애 지음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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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 속 아름다운 단어에서 떠오른 단상들을 짧은 글 속에 차분하게 담아놓은 매력적인 책《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을 만나보았다. 저자 나민애 교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저자의 이름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나태주 시인이 떠오른다. 시인의 딸 나민애 교수의 글은 어떤 모습일까? 글을 읽고 있는데 시詩가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풍부한 감수성에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이야기는 아름답다. 삶을 대하는 따스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짧은 글들이 저자가 선택한 단어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긋다 [동사] 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비를 긋는 그 짧은 멈춤의 순간에 우리는 비로소 주변의 소리를 듣는다.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의 구성은 단순하다. 문학 작품 속 단어의 쓰임을 보여주고 단어의 뜻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단어에서 찾은 일상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가끔 등장하는 시인,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도 배가倍加시킨다. 실린 순서에 상관없이 어느 단어를 먼저 읽어도 감성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익숙한 단어가 주는 편안함을 만날 수도 있고 낯선 단어를 알아가는 지적 즐거움을 만날 수도 있다. 사랑 애愛 만을 알고 자란 저자가 슬플 애哀를 알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저자가 문학 작품 속의 단어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 저자의 글을 통해서 나의 삶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환희 [명사] 매우 기뻐함.

기쁨 때문에 세상이 살 만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살만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서 기쁨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 속 단어들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의 향기를 그리고 있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삶의 향기를 맡는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향기로운 책이다. 저자의 글을 통해서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아마도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단어들과의 특별한 만남일 것이다. 또 문학 작품 속 단어의 깊이 있는 의미가 특별함을 더 한다.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저자의 글이 방점을 찍으면서 특별한 책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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