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사 - 인류 문명을 파괴하는 ‘초극단적 재난’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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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초극단적 재난' 전쟁을 겪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마주하곤 했다. 핵무기 개발을 통해서 과학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했고, 참혹한 식민지 개발을 통해서 인류애의 소중함도 배우게 되었다. 제국주의의 피해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대결의 피해도 정면으로 마주했던 역사를 가진 국가의 국민인 까닭으로 전쟁이 가진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그래서 기자 출신 '히스토리텔러' 최경식이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歷史를 10가지 의미 있는 전쟁戰爭으로 톺아본 전쟁 이야기가 더욱 특별하다.

미국 인종차별의 뿌리인 '노예제도'를 두고 벌어졌던 미국의 '남북전쟁'을 시작으로 한국도 참전했던 '베트남전쟁'까지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끔찍했던 10가지 전쟁을 촘촘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전쟁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국공내전을 승리했지만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마오쩌둥이 한국전쟁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일까? 만약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이 승리했다면 한국전쟁의 결과도 크게 변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10. 베트남 전쟁 - 월남 패망사 전말이다. 그동안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베트남의 역사를 알게 되었고 베트남 전쟁과 '한강의 기적'의 관계도 알 수 있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적인 갈등이 만들어냈던 전쟁이라는 비극은 이제 국가 간 이익을 위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해방 후 정치판을 보는 듯하다. 법도 무시하고 서로를 욕보이는 데만 몰두하고 편 나누기에만 혈안이 된듯하다. 대한민국은 휴전 중인 국가다. 언제 전쟁이 다시 점화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쟁 과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면서 원인과 결과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쟁의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근현대사 속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야기를 전쟁사를 통해서 만나보는 지적 즐거움을 접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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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6 특서 어린이문학 12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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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와 동화 『수상한 시리즈』의 박현숙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 천개산 패밀리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천개산에 살고 있는 들개들의 이야기《천개산 패밀리 6》의 부제는 '대장의 비밀'이다. 무언가 모를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던 대장의 비밀이 드디어 밝히진다. 천개산 식구들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던 대장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시내에 살고 있는 떠돌이 개 '무적이'라면 모를까 대장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천개산 식구들은 대장을 찾아 나선다.


대장을 찾아 나섰던 아이들(번개, 뭉치, 용감이,미소)은 개 장수와 맞닥뜨린다. 시작부터 대장의 빈자리를 생각나게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대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며 대장을 기다리던 때. 뭉치에게 엄청난 위험이 닥친다. 천개산 식구들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너무나 커다란 위기를 아이들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서로를 돕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며 용기와 책임감으로 천개산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에게 대장은 다시 돌아와 줄까?


들개들의 생활을 통해서 믿음과 사랑을 보여준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도 찾기 힘든 감정들을 하나둘 보여주던 시리즈가 벌써 여섯 번째 이야기로 찾아왔다. 추석 연휴에 아이와 함께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몰입감을 더해주는 《천개산 패밀리》시리즈를 정주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귀여운 철부지 뭉치와 성장하는 용감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행복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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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김이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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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치열하게 살다가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삶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마주하게 된 저자 김이경의 사모곡思母曲을 들어보았다. 예전으로 치면 잔치를 치러야 할 나이에 다가서니 부모님을 생각하는 매 순간 눈가가 젖어든다. 저자의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커다란 공감의 파도를 치게 한다. 엄마라는 커다란 그리움의 물결에 부모라는 커다란 아쉬움의 물결이 더해져 사랑의 쓰나미를 마주하게 한다.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은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엄마의 사랑, 엄마와의 이별.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들 한다. 고집은 장난감 앞에 선 아이보다 세지고, 신체적 능력은 점점 아이들의 신체 능력보다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일까? 나이 듦과 걱정은 비례하는 것 같다. 걱정이 만든 갑작스러운 이별의 아픔을 부드럽게 치유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식들이 아파할 것이라는 생각을 이긴 듯 갑자기 떠난 저자의 어머님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 그 삶 속에서 자식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p.213. 나는 이제 삶의 끝을 준비하는 의미의 '엔딩(Ending) 노트'보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서 이어가는 나만의 '앤딩(Anding)노트'를 적어 나가려고 한다.


타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가족들을 떠올려본다. 내 모습을 그려본다. 멀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립다. 안타깝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이 책《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을 만나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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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 당신을 위한 문장들 - 심리학자의 아포리즘 큐레이션
황준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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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자 황준선당신을 위한 문장들에서 '짧은 문장'이 심연의 울림을 깨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적인 삶, 평범한 삶이라는 개념이 왜 잘못되었는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려주면서 진짜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에필로그를 통해서 언급했듯이 이 책 속에는 인생을 사는 정답은,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짧은 한 문장이 또 자기 계발서 한 권이 인생의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다는 것을.


p.219. 반복적인 일이라도 매번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 작은 차이를 찾아내고, 오늘 떠오른 생각을 담으려는 노력은 똑같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다. 똑같은 동작이라도 마음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당신을 위한 문장들》은 우리가 처할 수 있는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길을 심리학을 바탕으로 보여주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둠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길에는 ' 나'가 기다리고 있다. 비교하며 우울해하고, 완벽을 바라며 불안해하는 '나'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나'를 보여주고 있다.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평균적인 성공이 아니라 '나'자신만의 성공, 남과 같아지기 위해 인생의 4분의 3을 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을 성공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1장의 제목 좋은 사람이 되려다 나를 잃지 않도록 이 보여주듯이 이 책은 제목부터 각 챕터에 소개하고 있는 명문장들은 감성을 울리고 이성을 자극한다. 목차目次를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각 챕터의 구성은 심플하다. 아포리즘으로 시선을 강탈하고 심리학이라는 이론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얼핏 보면 자기 계발서인 양 다양한 법칙들과 습관들이 많이 등장한다. 끝까지 해내는 10가지 법칙,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8가지 방법, 몰입과 반복으로 창의성을 현실화하는 7가지 습관.


아포리즘 aphorism :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

격언格言, 금언金言, 잠언箴言, 경구警句.


타인이 만든 기준이나 평범이라는 잣대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벗어날 수 있는지 아포리즘을 시작으로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가슴에 와닿는, 머리에 새기고 싶은 짧은 글들이 비교와 평범이라는 함정에서 지혜롭게 빠져나올 수 있는 사다리를 내려주고 있다. 평범이라는, 평균이라는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촘촘한 사다리를 내려준다. 우리 삶은 정답이 없어서, 해답이 없어서 살아볼 만한 것 같다. 답이 정해진 삶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불안이 주는 답답함보다 더한 고구마를 안겨줄 것이다. 삶의 의미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아포리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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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거짓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2
김하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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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으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시간을 건너는 집』 등을 통해서 접했던 작가 김하연의 매력 넘치는 신작나만 아는 거짓말을 만나보았다. 추리라는 흐름과 집(별장)이라는 공간이 재미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폭설로 고립된 별장에서 벌어지는 다섯 명의 고등학생들의 불꽃튀는 신경전. 이들은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이가 아니다. 온라인상으로는 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온라인 독서 모임'더 클래식'의 멤버들. 고주원, 김유정, 이현수, 정한별, 최은서.


고전소설을 주로 다루는 '더 클래식'의 첫 오프라인 모임은 운영자 이현수의 외할머니 별장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얼굴은 오늘 처음 본 아이들은 여섯 시간 만에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책을 열면 대구에서의 만남을 기다리는 다섯 설렘을 SNS 대화창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다음 페이지 '프롤로그'에서 그 설렘이 무너진 사실을 바로 알려준다.


'겨우 여섯 시간 만에 모든 것이 변했다.'


고전소설을 좋아한다는 공감대 하나로 온라인에서 3년 동안 모임을 이어온 다섯 아이들의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벌어진 사건은 균열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작은 균열의 시작은 의심이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었던 익명성이 사라지고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들은 폭주한다. 자신만의 비밀이 폭로되는 순간 아이들의 '우리'는 해체된다. 서울, 부산, 전주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를 짧게 만들어주었던 소속감은 사라진다.


한공간에 모여있지만 멀기만 한 거리를 어떻게 다시 줄일 수 있을까? 아이들의 비밀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전 작품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다섯 아이들의 비밀은 사회가, 어른들이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비밀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의 비밀을 폭로한 편지를 쓴 주인공은 누구일까?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이가 모호해지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순간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책이다. 화자 유정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만 아는 거짓말》의 독서모임에 가입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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