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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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부대》, 《재수사》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장강명의 특별함을 만날수 있는 초단편 소설들을 만나보았다. 기자출신인 까닭인지 작가의 소설은 짧은 문장에도 강한 인상을 담는다. 초단편 소설집《근미래의 풍경》은 190여 페이지에 24편의 소설을 보여준다. 24번째 작품〈센서스 코무니스〉가 30여 페이지 분량이니 160여 페이지에 23편의 초단편 소설이 담긴것이다. 24편의 이야기 모두 장강명이라는 브랜드가 내놓은 멋진 작품들이다. 어느것 하나 스쳐 지나갈 수 없다. 풍경속에 확실하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근미래'라는 시간적인 배경이 이야기속으로 더욱더 몰입하게 만든다. 이제 곧 실용화 될 것 같은 과학기술들을 소개한다. 마치 어디선가에서는 사용되고 있을법한 AI 서비스​. 먼저 떠난 이들의 기일이면 아바타가 찾아오고, 가상 유리창이 지하에서도 좋은 전망을 제공하는 인공자궁이 출산을 대신하는 '편리한'사회가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편리한 과학기술 뒤에서 숨죽이고 있는 인간성을 향하고 있다. 편리한 '사회'와 따뜻한 '사회'를 오간다. 디스토피아이든, 유토피아이든 선택은 우리 몫이다.


'작가의 말'에서 짚어주고 있듯이 《근미래의 풍경》은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SF 이다. 아주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가까운 미래의 '과학기술과 사회'를 보여준다. AI 상담사와 통화하다가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작가가 보여주는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본듯한 풍경이, 이제 곧 만나게 될 듯한 풍경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있다. 편리함 뒤에 물러나 있어야할 인류의 소중한 가치들을 생각하게 한다. 짧은 분량에 반비례하는 깊이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SF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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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어회화 - 넷플릭스 공식 대본으로 만든 첫 번째 영어 학습서
라이언 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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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이지톡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넷플릭스가 만든 최고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서 영어회화를 학습한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최종 결과는 모르겠지만 일단 책을 펼치고 책상에 앉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케데헌'의 명성이 특별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유명세 효과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하지만 길벗이지톡이 만든 특별한 구성이 영어회화를 지속적으로 편안하게 공부하게, 책상 앞에 머물게 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어회화》는 총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케데헌 '스티커'선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작한 학습은 중간중간 등장하는 케데헌의 명장면 삽화들이 집중력을 높여준다. 일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표현 300개를 엄선해서 보여준다. 20개의 문장을 배우고 학습한 내용을 Line Check를 통해서 '문제'로 풀어본다. 각 파트는 Replay the Line을 통한 '복습'으로 마무리된다. Replay the Line은 300개의 실용적인 표현을 케데헌 대본 속 대화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부분이다.


케데헌의 흥미롭고 재미난 캐릭터들이 본문 중간중간 등장하며 회화 학습에 흥미를 유발한다. 흥미로운 접근은 회화의 기본인 '반복'을 가능하게 해준다. 익숙한 영화 내용이 영어라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QR코드를 통해서 들어보는 원어민의 발음이 학습 효과를 높여준다. 본문 시작 전 첫 페이지의 스티커 선물은 진짜 특별한 선물이다. 문장을 보고 들을 때 스티커 속 캐릭터가 떠오르며 편안함과 친숙함을 불러온다. 편안하고 친숙한 케데헌과 함께하는 멋진 영화 속 회화 여행이 기다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어회화》와 꼭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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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셔틀 ㅣ 특서 청소년문학 5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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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후보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의 《스토리텔링 셔틀》을 만나보았다. 《까칠한 재석이》시리즈로 처음 만났던 풍부한 감성의 글이 좋았던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우주'로 나간다. 많은 작품을 쓰는 작가인 만큼 SF 소설도 발표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SF 소설은 처음 만나본다. 시간적인 배경이 2070년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과학 발전이 빠르긴 하지만 30여 년 만에 인류가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


p.94."정의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요?"


시간적인 배경은 근미래이고 공간적인 배경은 고장 난 우주선 안이다. 화성을 향하던 우주 여객선이 사고를 당하고 많은 승객들 중 6명만이 살아남는다. 산소가 조금씩 사라지는 만큼 6명의 생존자들의 죽음도 가까이 다가온다. 최소한의 활동으로 산소소모량을 줄이던 생존자들은 이제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산소 소모와 상관없이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설은 빠르게 전개된다.


p.95. "아름다운 유산은 건물도, 보물도 아니야.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민 한 사람의 마음이지."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액수의 '돈'이 필요하다. 이들 6명은 어떻게 자금을 구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타게 되었을까? 죽음을 앞두고 삶의 순간들을 들려준다. 수면캡슐에서 나온 이들이 구조 신호를 보내고 삶을 기다리다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주에서 조난당한다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약 400 권 이상의 책을 쓰고 약 500만 부 이상의 사랑을 받은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우주선 안 좁은 공간에서도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나온 복선을 눈치챌 때쯤 놀라운 반전이 드러난다. 이번 우주선의 승객들은 모두 누군가가 선택한 인물들이라고 한다. 화성에 도착할 수 없는, 조난당해야만 하는 인물들. 누가 왜 그런 일을 벌인 것일까? 사고가 아닌 사건이 된 순간 6명의 생존자들은 또 다른 결정을, 선택을 한다. 삶과 죽음을 우주라는 극한 공간에 올려놓고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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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
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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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현재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달달북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신경 쓰이는 사람》을 만나보았다.


p.46. 어떤 이유라도 만들어야 사랑할 수 있어요. 내 사랑에는 이유가 필요하다고요.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퀴어를 바탕으로 로맨스를 그린 세 작품(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 - 이희주, 빛처럼 비지처럼 - 이선진, 지나가는 것들 - 김지연)은 출간 당시 만나보았다. 소수자의 사랑을 특별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풀어낸 스토리가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소설집은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듯한 김화진 작가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로 시작한다. 평범한 직장 여성의 사랑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정해진 룰은 없지만 사회가 바라는 모습은 있다. 그런데 그 모습에 어긋난 사랑을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상문학상·이효석문학상·젊은작가상 등 엄청난 수상 경력을 가진 12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사랑을, 로맨스를 재미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는 정말 매력 넘치는 단편 소설집이다. 로맨스에 비일상을 더해 만든 작품들은 조금 더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아마도 비일상이라는 주제가 주는 특별함인 것 같다.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와 2026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함윤이 작가는 하이틴과 로맨스의 조화를 보여준다. 백온유 작가의 〈정원에 대하여〉에서 두 소년소녀가 보여준 애틋함은 '우리는 고백하는 순간이 우리가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p.314)' 한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정말 흔치않은 기회를 주는 작품집이다. 12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색으로 칠해놓은 로맨스 거리를 천천히 산책해 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지나간 사랑의 색을 마주하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랑의 빛깔을 보게 되는 멋진 마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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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거래 연구소
도선우 지음 / 라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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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17년 《저스티스맨》으로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도선우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운명 거래 연구소》를 만나보았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이재호, 김성훈 같은 평범한 이름은 주변인들이고 핵심 인물들의 이름은 고달, 고미호, 도라히 등 이름만으로도 능력치가 보이게 장치해놓았다. 도라히로 말할 것 같으면 성질 더러운 '또라이'이다. 주인공 고달은 '고달픈'으로 이러진다. 솔직히 고달의 삶은 고달픈 정도를 넘어서는 정말 커다란 시련을 연속으로 마주하는 슬프고 아픈 삶이다.


그런 그가 동네에 있는 '운명 거래 연구소'를 찾아가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늘 다니던 길에 위치한 '운명 거래 연구소'를 오늘 처음 본 것 같은 느낌은 무엇일까? 회사 강연회에 강사로 참석한 도라히의 초대로 이곳에 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조상들을 위해 제사상을 차리라고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신비한 이미지는 어느새 사이비 종교 단체로 넘어갔다. 하지만 고미호 소장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운명을 바꿀 거래에 계약하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고달의 삶은 말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불행하다. 불운의 아이콘이다. 교통사고, 화재 사건, 노동력 착취 그리고 지적 재산권 침해까지 정말 버라이어티 한 삶을 산 고달의 인생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심지어 그 악연은 아버지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연을 만나기도 힘든 세상에 고달은 악연을 곁에 두고 있었다. 정말 이런 고달픈 인생이 있다면 견딜 수 있을까? 악연이 계속해서 옆에 있으니 삶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고 자꾸 움츠러들기만 한다. 움츠러든 운명과 사라진 행운을 쭉 펼치고 찾아준다는 운명 거래 계약을 맺은 고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선의와 선행의 차이를 제대로 알려준다.


p. 12. 이게 무슨. 꽃 같은 일이야. 봄도 아닌데.


p. 91. "…재수 없게. 절루 안 가?" 그때 고달은 깨달았다. 아. 절로 가면 되겠구나.


언어유희가 미소 짓게 하고 사이다 같은 운명의 한방이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재미남이, 신비함이 차고 넘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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