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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프로젝트 - 뜨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
팀 밀라논나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비주류 프로젝트》는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펄이지엥〉〈정희하다〉를 기획·제작한 팀 밀라논나의 이경신 팀장이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한 자신의 팀이 걸어온 7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며 들려주는 에세이이다. 하지만 자기개발서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그 시간 동안 함께 성장한 팀원들의 이야기인듯하다. 방송국 경험을 가진 이도 있고 다른 팀 인턴으로 있다가 다시 인턴으로 시작한 이도 있다. 12년 경력의 기자 출신 팀장의 필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만나보길 재촉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12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저자에게 조직(회사)은 동영상 콘텐츠 제작 업무를 맡긴다. 시작이 '0'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장 시작 처음 판을 펼치는 법에서 저자는 피디라는 직업을 카메라를 든 채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고 보이지 않는 개념을 시각으로 번역하는 이 시대의 탐험가로 정의한다. 그리고 자신의 팀원들(곽재순 피디, 이신태 피디, 강이향 기획자, 김주연 피디, 권숙연 피디, 신소현 피디)을 소개하며 유튜브 채널 시작을 알린다.
p.118. 나이 든다는 건 시간의 흐름이지만, 멋지게 나이 든다는 건 철학의 영역이다.
2장 파악 부딪치고 흔들리며 팀이 되는 법에서는 각자의 개선이 너무나 뚜렷한 팀원들이 서로 오해하고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팀'이 되는 과정을 들려준다. 3장 실행 우리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법에서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라는 비주류 영역에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씩 하나가, 우리가 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더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p.143. 경험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상상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다.
4장 스킬 일을 잘 굴러가게 하는 법에서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루틴 등을 보여주며 감각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영상 기획자에게 '보너스 TIP'을 통해서 조언도 해준다. 팀장으로서 보아온 또 지켜온 룰들로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에세이에서 유용한 자기개발서로 변모하는 챕터다.

5장 성장 회사 밖이 아니라 안에서 커가는 법에서는 팀을 조직에서 지켜내기 위한 자신의 방법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해서 퇴사를 고민하던 팀원이 팀을 떠나지 않은 이유까지 팀이 성장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특히 '팀원에게 불만을 들었을 때의 대처법'은 정말 유용할것 같다.

6장 연대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법에서는 막내 피디에게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맡기고 남모르게 도와주는 선배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영원할 수는 없지만 팀의 미래를, 내일을 함께 그려보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좋은 선배, 좋은 후배는 없다' 는 챕터는 조직에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도움 될 듯해서 좋았다.
p.283. 우리가 함께 일한 날을 돌아보면 결국 남은 건 실적표가 아니라 관계의 흔적이다.
결과가 너무나 빠르게 또 눈에 띄게 돌아오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사람들의 노력을, 열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좋은 팀은 실적이 아니라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끄집어 내 회사라는 조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팀장의 입장에서 팀원을 바라보고 쓴 책이 아니라 서로 바라보고 함께 생각한 내용을 들려주고 있어서 정말 따뜻했다. 차가운 이성을 뜨거운 열정으로 녹여내는 멋진 모습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이 가진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