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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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법과 제도를 몰라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접했고, 법과 제도에 대한 궁금증이 법조인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는 양지열 변호사가 들려주는 정말 의미 있는 이야기를 특별한서재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18번째 책으로 만나보았다.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내용은 '민주주의''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딱딱한 법과 제도 이야기를 아빠와 딸 민주의 대화 형식으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어두운 시골길을 걷는 것처럼 정확하게 보이지 않던 많은 민주주의 제도와 다양한 법들을 환하게 비춰주는 책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민주주의와 법 여행》은 각장의 구성이 흥미롭고 재미나다. 아이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을 수 있는 재미나고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장의 첫 페이지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연계 단원을 알려주어 아이들의 교과서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딸 민주의 질문에 변호사 아빠가 답해주는'오늘의 대화'는 민주주의 제도와 법에 대해 쉽고 편안하게 들려주고 재미난 일러스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헌법, 국회, 선거, 형법 그리고 근로법 등에 대해 편안하고 쉽게 알려주고 있다.'오늘의 방문'에서는 각장 이야기의 주제에 어울리는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헌법 재판소, 국립 4·19 민주 묘지, 전태일 기념관 등 아이들이 찾아가서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장소들을 알려준다.

각장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교과서 밖 생각''생각거리'는 아이들 생각의 폭과 깊이를 크게 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 거기에 '생각거리'에서 생각해 본 것들을 글로 표현해 보게 하는 특별함을 가진 책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제도와 다양한 법의 기본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법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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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 십자군 전쟁에서 배우는 평화를 위한 지혜
박승찬 지음 / 오르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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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유럽의 중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맹목적인 신앙이 인간을 어둠 속에 가둔 암흑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십자군 전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종교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터라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 전쟁이라는 것 정도이다. 그래서 중세철학을 전공한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더 매력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중세 유럽을 알아가는 재미와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보게 되는 흥미로운 이슬람 문화 그리고 철학자가 들려주는 오늘을 사는 지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책이다.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이라는 제목은 중세 시대의 중심에서 발생했던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이 책은 1차부터 8차에 이르는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역사라는 기록된 사실만을 나열하는 식의 책은 아니다. 십자군 전쟁 속에 숨은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왕들과 왕보다 더 영향력이 컸던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이슬람의 지도자들의 숨겨진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또 전쟁을 이용하는 잘못된 리더십을 볼 수 있다.

전체 9장으로 구성된《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은 1장에서 7장에는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십자군 전쟁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주도했는지 또 얼마나 잔혹한 행위들이 자행되었는지 등을 많은 그림들과 함께 십자군의 원정로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와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9장 십자군 전쟁을 통해 배우는 무지개 원리에서는 200여 년에 걸친 8차례의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지혜를 7가지 원리로 정리해 주고 있는데 오늘 우리 사회 리더라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을 것 같은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신께서 그것을 원하신다."(전쟁을 원하는 신이 있을까?)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시작한 십자군 전쟁.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마저 '부끄러운 역사'라고 말하고 있는 십자군 전쟁. 신의 이름으로, 신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부와 재물을 차지하는 데만 주력했던 십자군 전쟁. 십자군 전쟁의 배경과 역사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풀어낸 멋진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단 한 권으로 십자군 전쟁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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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확장판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조기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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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Pixar)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이었던 에드 캣멀이 들려주는 '창의성'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저널리스트 에이미 월러스와 함께 쓴 《창의성을 지휘하라》10주년 기념으로 전면 확장판으로 두 개의 장과 네 개의 후기를 추가해서 다시 출간했다.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독특한 관점에서 창의성을 보고 있는듯하다. 천재들만의 영역처럼 느껴지던 창의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창의성을 키운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하고 있다.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의지의 문제라고?


《창의성을 지휘하라》는 창의적인 성공을 위한 길을 간단명료하게 알려주는 경영 참고서가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을 알려주는 인생 지침서 같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이 에드 캣멀의 삶을 담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이 책은 픽사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한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하지만 픽사 직원이나 애니메이터,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창의성을 지휘하라》에서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픽사의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인 '브레인트러스트'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이 책이 10년 전에 출간된 책이니 벌써 브레인트러스트를 응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브레인트러스트 회의가 성립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4가지 핵심 요소들이 있다. 그 핵심 요소들을 준비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회의실에서는 서로를 동료로 인정하고 권력이나 영향력은 내려놔야 한다. 또, 친절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최고의 핵심인 '솔직함'을 갖추어야 한다.


p.569. 언제나 자신보다 영리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노력하라. 잠재적 경쟁자로 보일지라도 언제나 더 나은 인재를 뽑아라.


책의 크기와 두께에 덜컥했지만 편안하게 또 재미나게 만날 수 있었다. 기업 경영을, 인재 등용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흥미롭게 또 재미나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흐름인 까닭일 것이다.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창조한 것처럼 저자 에드 캣멀은 이 책을 통해서 창의성을 끄집어낼 수 있는 조직 문화로 향하는 창조적인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p.571. 신뢰란 직원들이 일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다. 신뢰란 직원들이 일을 망칠 때조차도 직원들을 믿는 것이다.


저자가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된 시작부터 스티브 잡스와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낸 픽사 때까지 창의성을 중심으로 4개 파트에 걸쳐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4개 파트의 본문이 이 책이 가진 전부가 아니다. 끝자리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후기 - 우리가 알던 스티브 잡스''출발점 - 창의적 조직문화를 관리하는 법'이 이 책의 피날레를 제대로 장식하고 있다. 이별이 너무나 아쉬웠던 진정한 리더 스티브 잡스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조직의 수장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자세를 알려주고 있는 '출발점'은 무엇보다 강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딱딱한 경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들 삶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는 부드러운 에세이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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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자 - 세상과 나를 새롭게 바라보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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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담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스펀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했다는 작가 윤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험주의자》는 경험을 저자가 오랜 시간 생각하고 분석한 경험주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좋은 생각, 좋은 문장을 담은 잠언집이다. 하지만 《경험주의자》부록(경험 지도 - 나의 삶을 디자인하다)에서 '경험'을 삶에 끌어들이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실전용으로 제작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잠언집이다.


p.15. 이 책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생각의 흐름에 맞춰 옮긴 잠언집이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재미없고 딱딱한 경험주의 철학을 윤슬 작가의 안내로 훨씬 더 부드럽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경험은 신념으로 이어지고, 신념은 직관으로, 직관은 통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진들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마치 아름다운 시화집詩畵集을 만난듯하다.


평소에는 포스트잇으로 의미 있는 부분을 표시하며 읽지만 이 책《경험주의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스트잇은 포기했다. 지나온 페이지마다 생각이 머물고 보고 있는 페이지마다 마음에 새기게 되는 멋진 책이다. 경험이 통찰로 이어져 우리 삶의 방향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과정을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에 담게 하는 글도, 사진도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다.


스펀지는 과거에 품었던 색은 흔적으로 간직하고, 지금 품고 있는 색은 새로운 색이 다가오면 과거의 흔적으로 돌려보낸다. 늘 새로운 색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다른 색을 받아들인다. 그런 스펀지의 용기가 부러워지는 까닭은 윤슬 작가가 말하는 경험주의자의 삶을 어설프게 맛본 탓일까?


p.96. 경험은 지도를 벗어나 진짜 길을 만드는 행위다. 지도 밖으로 걸어 나와야 한다. 경험을 통해 지식을 지혜로, 지혜를 진리로 마주해야한다.


필사筆寫하고 싶은 멋진, 아름다운 글을 찾고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경험해 보길 바란다. 과거의 경험에 갇히지 말고, 낡은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라, 용기 내라 말하고 있는, 이름만큼이나 반짝이는 윤슬 작가의 심연의 반짝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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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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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림 따지는 변호사》의 저자 이재훈 성신여대 법학부 교수는 변호사(변리사)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며 문화 예술에 관심이 생겨 <아츠앤컬쳐Arts&Culture>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과, 문과, 예체능까지 정말 욕심 많은,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저자가 칼럼 '이재훈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속에 그동안(13년) 담았던 이야기(130여 편)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 바로《그림 따지는 변호사》이다.


이 책에는 제목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클래식 그림 작품들과 화가들의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또 해당 이야기에 관련된 아름다운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미술만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제목을 '그림'이 아니라 '예술'로 대신해도 될 만큼 음악이나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예술에 문외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재미난 책이지만 멋진 작품들을 '법률'로 '따지는' 촘촘한 법률 지식을 보여주는 지적인 즐거움도 선물하고 있다. '변호사'의 날카로운? 눈에 걸린 첫 번째 작품은 누구일까? 작품을 그린 요하네스 베르네르라는 작가보다 그림이 더 유명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그 주인공이다. 진주는 귀금속이 아니다? 비싼 진주가 귀금속이 아니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려주는 법 이야기가 책 속으로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준다.


집시에게 주민등록을, 전입신고를 의무화하면 어떻게 될까? 아이돌 의상에도 저작권이 있을까? 등 정말 흥미로운 법률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이 책을 가장 흥미롭고 재미나게 만드는 것은 이 모든 니야기들을 그림과 음악 그리고 문학 작품에서 끄집어 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예술 이론들도 만날 수 있다는 매력도 가지고 있다. 키아로스쿠로 화법이란 무엇일까? 이쯤 되면 저자가 기고하고 있는 〈Art & Culture〉를 안 찾아볼 수 없었다. 2025년 1월 저자의 글은 '공포정치법'에대해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예술을 통해 딱딱한 법률 이야기를 아주 부드럽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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