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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
이정모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8월
평점 :

"다산초당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시립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을 역임한, 과학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뛰어난 과학 스토리텔러 이정모 교수가 들려주는 색다른 진화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전작 《찬란한 멸종》에서 지구의 역사를 재미나고 흥미롭게 풀어준 저자의 시선은 '진화'에 닿았다. 정말 낯선 곳에서 극한의 환경을 견디며 살아온 26종의 동식물 이야기를 《극한 진화의 세계》에 담고 있다. 극지, 심해, 화산섬 그리고 사막 등 인간이 살 수 없는 혹독한 환경 속에 빛나고 있는 생명들을 만날 수 있는 엄청난 책이다.
p.6. 몸은 과거의 환경이 살아 있는 물질 위에 써 내려간, 오래된 문서입니다.
1장 바다를 시작으로 6장 인간세계까지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극한 진화의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장부터 읽어도 재미나다는 것이다. 400도로 펄펄 끓는 물 옆에 사는 폼페이웜, 수직 절벽을 자유롭게 다니는 알파인 아이벡스 그리고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도 생존한 물곰 등 정말 흥미로운 생물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말도 안되는 잔인한 환경에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생물들의 모습은 삶을 진중하게 되돌아보게 한다.
p.331. 자연이 환경에 잘 맞는 생명을 남기는'자연선택自然選擇'을 하듯이,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생명을 골라 남기는'인위선택人爲選擇'을 했다.

바다 깊은 바다 심해에 사는 생물 하면 떠오르는 초롱아귀의 빛에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수컷 초롱아귀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와는 다른 모습이다. 또 암에 걸리지 않는 동물도 만날 수 있고, 남들은 바다에서 육지로 진화했는데 혼자서 육지에서 바다로 간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이름도 어려운 데블스 홀 펍피시의 안타까운 사연도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인간의 선택으로 야생을 잃어버린 동물의 진화도 진화라고 할 수 있을까?
p.356. 앞으로의 진화는 어쩌면 절제의 진화, 돌봄의 진화, 공존의 진화가 되어야 한다.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가 이어지는 과학 책이다. 틀림없이 과학 특히 진화에 관한 책인데 전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극한의 환경에서 진화를 이어가고 있는 경이로운 생명체들과의 만남이 놀라운 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과학을 넘어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되는 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