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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자 - 세상과 나를 새롭게 바라보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5년 1월
평점 :
"도서출판담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스펀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했다는 작가 윤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험주의자》는 경험을 저자가 오랜 시간 생각하고 분석한 경험주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좋은 생각, 좋은 문장을 담은 잠언집이다. 하지만 《경험주의자》는 부록(경험 지도 - 나의 삶을 디자인하다)에서 '경험'을 삶에 끌어들이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 실전용으로 제작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잠언집이다.
p.15. 이 책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생각의 흐름에 맞춰 옮긴 잠언집이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재미없고 딱딱한 경험주의 철학을 윤슬 작가의 안내로 훨씬 더 부드럽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경험은 신념으로 이어지고, 신념은 직관으로, 직관은 통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진들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마치 아름다운 시화집詩畵集을 만난듯하다.
평소에는 포스트잇으로 의미 있는 부분을 표시하며 읽지만 이 책《경험주의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스트잇은 포기했다. 지나온 페이지마다 생각이 머물고 보고 있는 페이지마다 마음에 새기게 되는 멋진 책이다. 경험이 통찰로 이어져 우리 삶의 방향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과정을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에 담게 하는 글도, 사진도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다.
스펀지는 과거에 품었던 색은 흔적으로 간직하고, 지금 품고 있는 색은 새로운 색이 다가오면 과거의 흔적으로 돌려보낸다. 늘 새로운 색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다른 색을 받아들인다. 그런 스펀지의 용기가 부러워지는 까닭은 윤슬 작가가 말하는 경험주의자의 삶을 어설프게 맛본 탓일까?
p.96. 경험은 지도를 벗어나 진짜 길을 만드는 행위다. 지도 밖으로 걸어 나와야 한다. 경험을 통해 지식을 지혜로, 지혜를 진리로 마주해야한다.
필사筆寫하고 싶은 멋진, 아름다운 글을 찾고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경험해 보길 바란다. 과거의 경험에 갇히지 말고, 낡은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라, 용기 내라 말하고 있는, 이름만큼이나 반짝이는 윤슬 작가의 심연의 반짝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