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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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뉴욕의 잘나가던 경영 컨설턴트에서 애팔래치아 시골 마을 우체부가 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메일맨 MAILMAN 가제본은 전체 내용 중 제1장, 제9장 ~ 제15장, 제21장, 제25장 ~ 제27장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는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직장을 잃었다. 암 투병 중이었던 저자에게는 의료보험이 필요했고 그렇게 직장을 빠르게 구했다. 뉴욕이 아닌 애팔래치아 산맥 근처 버지니아주 시골마을 우체부. 책상에 앉자 모니터를 보던 50대 아저씨가 발로 뛰며 자연을, 사람을 보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담고 있는 에세이이다.


관리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수시로 폭발하던 저자가 현장 직원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때로는 재미나게 때로는 눈물 나게 그리고 있다. '우편배달의 신동'이라는 착각이 '쉰 살짜리 얼뜨기'라는 현실을 작가하게 되는 데 걸린 시간을 얼마나 될까? 육체적인 일을 하던 이들도 은퇴를 생각하게 되는 나이에 더위와 추위를 고스란히 참아내야 하는 고강도 육체노동을 하면서 저자는 진정한 '나'를, 자아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느끼는 '공감'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를 본질로 데려간 것은 내가 잘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못하는 무언가였다.


리더십 워크숍에서 코치들이 의도했던 가르침을 '이 길위에서 배웠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문장에는 너무나 비교되는 극과 극의 삶을 살았던 사람의 깊이 있는 생각이 고스란히 배여있다. 길 위를 걷는 철학자를 만난 듯 가슴에 와닿는 문장들이 차고 넘친다. 고마운 이들을 만났을 때는 따뜻한 온정을 보여주고,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이들을 만났을 때는 그 아픔을 벗어나는 길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도 무척이나 만나보고 싶었다.


때로는 이긴다는 것이 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 이상이 있었다.

내가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거래는 당신을 소비자로 만들지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당신을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누구나 평온한 삶을 바란다. 하지만 그런 평온한 삶이 깨졌을 때 어떻게 다시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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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16
함설기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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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이상능력자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초능력자를 이상능력자라 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채수안이 주인공인이다. 초능력자라는 표현도 있는데 왜 '이상하다'라는 부정적인, 차별적인 느낌이 다분히 담긴 '이상능력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까? 초능력자들은 제2차 성징이 발현할 때쯤 '폭발'한다. 그 폭발로 자신은 초능력자가 되지만 주위는 지붕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생명을 잃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폭발이 있기 전까지는 누가 초능력자인지도 모른다.


엄마가 그랬는데 도움을 받는 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래. 도움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고 밀어내는 순간 진짜 부족해지는 거랬어."


수안은 엄마의 죽음으로 초능력자 격리제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폭발하면서 묘한 처지가 된다. 자신도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대각성'이었던 것이다. 대각성통제자를 합쳐서 '이상능력자'라 부른다. 통제자를 찾기 전까지는 '제어 패치'시술로 폭발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제어 패치'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함설기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독특한 폭발 시기와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면 《이상능력자》의 재미와 흥미는 반감했을 것 같다.


수안의 초능력은 그리 희귀한 초능력은 아니다. 초능력자의 30% 정도가 '텔레키네시스'이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거나 멈추는 능력. '텔레포트' 능력자인 남예리와 남예리의 통제자 염우정이 많은 에피소드를 겪으며 오해와 갈등을 넘어 우정으로 다가서는 성장통이 재미와 의미를 함께 보여준다. 각자가 가진 사연이 수안 엄마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다시 초능력자 격리제로 이어진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고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라는 무거운 질문을 바탕에 깔고 '차별'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편소설이다.


학교 천장을 날려버린 채수안을 격한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에게 변호해 주는 염우정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보통의 통제자는 초능력자의 옆에 붙어 다닐 필요가 없지만 '텔레포트' 남예리와의 불완전한 매칭으로 남예리가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할 때면 함께 가야 한다. 통제자 없이 반복적으로 초능력을 쓰면 초능력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안의 통제자는 누구일까? 예리와 완전한 매칭을 보이는 통제자는 누굴까? 초능력자들 사이에서도 반짝이는 우정의 능력은 무엇일까?


꼭 비슷한 경험을 해 봐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진심을 담아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정말 흥미롭고 재미난 초능력 이야기가 공간을 넘나들고 시간을 멈추며 빠르게 전개된다. 그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수안 엄마의 비밀과 예리 언니와의 관계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해주고, 우정 삼촌의 존재가 깊은 생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재미와 의미를 잘 꼬아놓은 멋진 판타지가 마치 영화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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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저격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4
한정영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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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미래인출판사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 도서 세트 서평단으로 교과서 수록 작가 한정영소녀 저격수를 만나보았다.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를 예감하게 하는 소설은 일제강점기 한 소녀의 삶을 따라간다. 산속 외딴 집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소녀 설아가 세상에 나오면서 펼쳐지는 판타지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시간적인 배경이 설아와 함께 역사 속을 내달리게 한다. 사냥을 위해 내달리던 설아가 독립운동을 위해, 할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설아가 토끼 두 마리를 잡아 신나서 집으로 향하던 그때 산속에서 늑대를 맞닥뜨리게 된고, 그 위기의 순간 들려오는 '머릿속 누군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대응하는 설아가 자신의 모습에 놀라 혼란스러워하며 시작한다. 설아의 비밀은 무엇일까?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조금씩 밝혀지는 소녀의 비밀이 이야기의 주요 흐름이다. 자신의 비밀에 조금씩 다가서며 힘들어하는 소녀가, 설아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p.19. 바로 그 순간 머릿속의 누군가가 말했다. '살아야 해!'


어린 설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한 마디. '나비'는 어떤 의미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작가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속도감을 즐기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밖에 없는 역사 소설이다. 설아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설아가 자신의 비밀에 다가가는 과정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물론 실제 일어난 사건은 아니지만 충분히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제강점기의 잔혹함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81.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작가의 말'을 통해서 과거를, 역사를 쓰는 이유의 대부분은 '기억'을 다져서 미래가 지난 역사를 닮지 말기를 바라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또 모진 세월을 버티고 자신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설아와 같이 우리도 '꼿꼿하게 성장'하기를, 적어도 '지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역사 판타지 속에서 그려내고 있는 《소녀 저격수》의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설아의 앞날이 일제강점기의 어둠을 뚫고 밝게 빛나길 기대해 본다.


p.113. "무슨 짓이냐? 대일본제국에 충성해야 할 조나단(蝶の団, 나비단)의 전사가 조선의 불령선인을 돕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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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 추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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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미래인출판사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 도서 세트 서평단으로 양은애 작가의 완벽한 친구 추가를 만나보았다. 영화를 전공하고 시나리오를 쓰던 작가의 이야기인 까닭일까? 이야기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고 재미나게 전개된다. 부모님의 이혼과 함께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게 된 세미가 주인공이다. 특별할 것 없이 잔잔하게 흐르던 이야기는 '인간적 AI'라는 국어 시간 모둠 과제로 조금씩 끌어 오른다. AI챗봇.


p.171. 결국 불안한 그 안개는, 세미의 마음이었다.


중학교 입학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도전일 듯하다. 특히 주인공 세미처럼 자신이 살던 지역과 멀리 떨어져 아는 친구가 없다는 점은 새로운 환경이 주는 낯섦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그 낯선 두려움이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세미는 모든 것이 힘겹다. 그런 세미에게 뜻밖의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 AI 베스티.


모둠 친구들의 배려로 수줍은 많은, 내성적인 세미에게도 친구들이 생긴듯하다. 아니 생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들의 배려와는 다르게 세미의 생각은 방향을 달리해 흐른다. 아마도 자신이 바라는 답을 해주는 챗봇 베스티 탓인듯하다. 그렇게 베스티에 너무나 의존한 나머지 세미는 모둠이 합의한 의견과는 다른 의견을 내고 그렇게 갈등의 불꽃이 치솟는다. 그 불꽃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p.194. "아까 네가 말했잖아. 상황이 바뀌지 않더라도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고."


챗봇과의 우정이 가능할까? 우정은 서로에게 흐르는 사랑일 것이다. 일방에 맞춰 흐르는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질문에 최선의 답을 내놓는 베스티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는 세미의 우정은 오래갈 수 있을까? 세미의 선택은 눈앞의 모둠 친구들일까? 아니면 화면 속 베스티일까? 세미는 베스티를 통해서 우정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친구에 대한, 우정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성장 소설이다. 덤으로 AI챗봇의 올바른 활용방법도 알려주고 있는 수수하지만 멋진 책이다.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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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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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미래인출판사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 도서 세트 서평단으로 신현수 작가의 청소년 소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를 만나보았다.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이 소설이 '타임 슬립 Time Slip'이라는 초자연 현상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주인공 오로라가 도착한 시간대가 일제강점기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지만 떠올리기 싫은 우리의 아픈, 슬픈 역사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아니 중간고사 끝나고 드라마 세트장에 있던 15세 소녀가 어떻게, 왜 일제강점기 경성역에 서있게 된 것일까?


p.75. 21세기 영포자가 일제강점기에서는 영천녀로 추앙받을 줄이야.


아직 유연한 사고를 가진 소녀인 까닭인지 오로라는 금세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응한다. 독립운동가 아버지를 둔 배꽃학당 3학년 학생. 그런데 21세기에서는 '영포자'였던 오로라가 이곳에서는 영어 천재다. 일본식 영어 발음이 아닌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이 오로라에게 영어 과외 아르바이트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야기의 또 다른 축 현지완을 만나게 된다. 유일하게 오로라가 미래에서 온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현지완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동생의 월사금과 엄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영어 과외는 경성 잉글리시 클럽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미션을 알지 못한 채 '혹시'하는 마음에 종로경찰서 서장의 딸 과외도 맡는다. 첫날 만나게 된 히로시 서장의 딸의 정체가 오로라를 다시 혼란스럽게 한다. 도대체 오로라를 다시 21세기로 데려다줄 미션은 무엇일까? 미션을 수행해야 미래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준 챗봇chatbot은 일방형이다.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오로라의 질문은 무시하는. 핸드폰 배터리가 0%가 되기 전 일제강점기 조선을 벗어날 수 있을까?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배운 21세기 학생이 조선의 경성에서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슬픔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역사 판타지《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판타스틱 한 영어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의 말'에서 신현수 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배움'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시 사용된 국어의 흥미로운 모습과 일본식 영어 발음의 재미난 모습을 만나보는 즐거움은 작가의 또 다른 선물인듯하다.


p.194.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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