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즐거움 - 우리시대 공부달인 30인이 공부의 즐거움을 말하다
김열규.김태길.윤구병.장영희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부럽다. 이 책에 실린 공부 달인 30명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나도 공부하고 싶다. 이붙들처럼. 나는 공부를 잘 못한다. 바뻐서? 핑계다. 아파서? 그건 좀 말이 된다. 그리고 생계가 급해서? 그것도 이유가 조금 되긴 된다. 암튼 나도 공부하고 싶다.

 

이 책에 실린 공부 달인 30명을 읽노라면, 우선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 그리고 다들 좋은 말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강명관, 고미숙, 박홍규, 이유미, 이희수, 장영희, 장회익의 글은 언제 보아도 좋다. 이분들의 다른 책도 좋지만.

 

30명이 쓴 책이라 30가지 테마를 다 쓸 순 없겠고. 그래서 이유미와 이희수의 공통점으로 쓴다. 이들이 택한 길은 당시로서는 아웃사이더의 길이다.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곳으로 갔다. 나도 다시 태어난다면 그러고 싶다. 이유미의 말, "그때나 지금이나 난 남들이 많이 몰리는 데 기웃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동감. 그러나 동감하면서도 생업은 그렇게 하질 못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두려워서 안전빵을 택했다. 패기가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이희수 역시 터키로 유학을 갔다. 이슬람을 연구했던 것이다. 근데 요즘은 이 양반 시간이 없다. 너무 바쁘다. 이슬람 전공자가 없어서 그렇다. 그러기에 진작,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어야 했다.

 

그건 그렇고. 이 공부 고수들이 정의한 공부란? 공부란 양심선언이다. 공부란 원초적 본능이다. 공부란 즐거운 창조다. 좋다. 하지만 박홍규가 말한 것처럼 그 공부는 우리나라 제도권 공부와는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 제도권 공부는 죽음이다. 그래서 참담하다.

여기 박홍규의 말을 옮기며 그 즐거운 공부가 죽음의 공부로 변한 현실을 개탄한다.

"공부 공화국, 공부로 시작해 공부로 끝나는 나라, 태어나면서부터 공부하라는 말만 듣고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그 말만 하다가 죽는 사람들의 나라. 세상이 온통 학교와 학원으로 뒤덮인 나라. 교육에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들의 나라.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결코 착하지도, 성실하지도, 창조적이지도 않은 나라. 특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더 그렇지 않은 나라."

이런 제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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