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생활사
차윤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책 표지 앞장에 장황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존심 상할 정도로. 너 뭐 아냐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진정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잇는 지식은 얼마나 미약한가. '숲'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고, 숲을 좋아하고, 숲과 가까이 지낸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다음 물음에 대해 답을 해 보자. 숲에 들어가면 왜 어두운가? 봄 숲에서 야생화는 왜 꽃부터 피울까?......" 등등.

모른다. 어림잡아 답을 해 보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 부실하게 읽어서 그럴 것이다. 그럼 왜 부실하게 읽었을까? 필드 없이 읽어서 그렇다. 저자의 글 솜씨도 뛰어나고 단순히 숲과 나무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철학을 같이 논할 정도로 글 맛이 뛰어난데도 나는 여전히 숲을 모르겠다.

등장하는 여러 나무들. 모르는 게 99%다. 절대 지식이 빈곤한 사람이 그저 숲 좋다고 책을 덮석 잡았다가 헤매며 읽은 것이다. 그래도 좋다.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또 겨울은 겨울대로 숲은 살아있는 생명이었다. 홀로 생명도 아니고 함께 생명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경외감. 작은 씨앗의 싹을 틔우는 것부터.

암튼 쓸 말이 많지 않다. 몰라서 그렇다. 그래도 이 책이 내게 준 것은 '이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숲으로 가라' 메시지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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