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
김남수 지음 / 정통침뜸연구소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글 제목을 고름에서도 여전의 나의 옛 버릇을 본다. 솔직하지 못하다. 아니 솔직은 한데, 때가 많이 끼어있다. 그저 폼잡고 싶어하는 버릇. 교양인, 지식인이고파 하는 마음.

어쨌거나 사실이다. 예전엔 식솔들의 가벼운 병은 의원을 부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식인, 선비였다. 글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양으로 침뜸을 공부하고 익혔다.

물론 나는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잡은 건 아니다. 잡고나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책을 잡은  구체적 계기는 요전 추석 특집으로 구당 김남수 선생님이 두 차례 티비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기 대문이다. 그때 무극보양뜸을 보았는데, 그건 나의 지인이 전에 내게 떠 줬던 뜸이다.

예전엔 몰랐다. 그 뜸이 그 유명한 구당 선생님의 뜸인지를. 이렇게 사람은 교만하고, 또 주변 사소한 일에 감사할 줄을 모른다. 내가 그랬다. 구당의 제자가 바로 내 곁에 있었다니. 그런 생각으로 책을 샀다. 읽으니 쏙쏙 들어온다. 이유는 내가 바로 그 지인에게 요즘 그 뜸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궐, 중완, 기해, 관원, 그리고 곡지, 족삼리,  페유, 고황, 신유, 백회를 뜬다. 정확히 내가 혈자리를 잡을 수는 없지만 대충은 안다. 일단 내 몸에 뜸흔적이 있으니까.

너무 고마운 일이다. 구당 선생님도, 그리고 제자이면서 지인인 그 사람도.

그나저나 책 전반에 걸쳐 나오듯이 우리나라 의료 제도의 문제점. 침구사 제도의 부활을 허용해야 하는데도, 기득권층의 이익 때문에 번번히 좌절하고 있다. 국민 건강이 우선이 아니라, 이윤 창출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갑갑하다.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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