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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
김지수 옮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명의 삼보, 정(精)·기(氣)·신(神)
김지수 옮김, <불가록>, 2002, 전남대학교 출판부.

여러 가지로 황당한 점이 있긴 하다. 이런 책이 대학출판부에서 나온 것도 그렇고, 또 옮긴이 김지수라는 사람의 약력도 그렇고, 내용 또한 그렇다.
핵심은 성욕의 절제다. 언제부터인가 도 닦는다면서 이런 부분의 책에도 관심을 가졌었는데, 솔직히 이 책은 너무 단순하다. 성욕 절제를 위해 여러 황당한 설화, 권선징악적 이야기 등이 유치하게 나열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이 그른 것은 아니다.
다음은 옮긴이의 말이다. “남녀의 결합은 본디 새 생명을 낳아 종족을 보존하라고 부여된 자연스런 본능입니다. 생명만큼 신비스러운 게 없는데, 그 생명을 이루기 위해 결합하는 정자와 난자는 또 얼마나 신비스럽고 소중하겠습니까? 따라서 생명체의 몸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데, 생명체의 정수만 뽑혀 동원될 것은 자명합니다. 생명 에너지의 엑기스가 총동원됩니다.”
맞는 말이다. 현대의 성 관념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몸과 마음의 수양을 강조하는 동양적 전통에서 보면 분명 그렇다.
그런데 왜 책 이름이 ‘불가록’인가? 글로 쓸 수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번양의 붕태사가 편집한 것을 다시 운간의 사한운이 재판하여 전해오다가 중화민국 초기(1927년)에 인광대사가 이 책의 가치를 알고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위해 널리 보급할 목적으로 펴냈다고 한다. 그 때 펴낼 때의 이름은 <수강보감(壽康寶鑑)>으로 했다고 한다. 성 문제를 건강과 장수의 관점으로 보면서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어쨌든 내가 여기서 챙길 것은 생명 에너지의 신비로운 승화 과정에 대한 것이다. 수행, 수양의 과정에서 볼 것들이다. 도교에서 하는 말이 있다. “정혈을 단련하여 원기로 승화하고(煉精化氣), 원기를 단련하여 정신 광명으로 승화시키며(煉氣化神), 다시 그 정신 광명을 단련하여 우주 태허(太虛)로 되돌아간다(煉神還虛)”라는 명제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실천하고 싶다. 한주훈 선생님도 늘 하시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