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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교육열 - 기원과 심화
오욱환 지음 / 교육과학사 / 2000년 12월
평점 :
오욱환의 <한국사회의 교육열: 기원과 심화>, 2001, 교육과학사.
사회불평등론 기말 리포트를 준비하다가 읽은 책이다. 한 학기 동안 불평등에 관한 이론만 공부했을 뿐, 정작 내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어쩌면 가장 심한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는 교육문제 등에 대해서는 따로 고민하질 못했다. 그러니 이젠 이론에서 구체적 현상으로 내려와야 할 때.
오욱환의 이 책은 차분하다. 그리고 진지하다.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로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사회 교육열의 기원 그리고 그 심화를 살핀다.
여기에 동원된 이론은 우선 서구이론이다. 인적자본론, 지위획득론, 선별이돈, 계층경쟁론, 계급배제론 등이다. 하지만 한국사회 교육열이 워낙 특이한 만큼 그 이론도 서구의 것으로는 한계가 있겠다.
그래서 저자가 시도한 것이 한국적 이론이다. 그 핵심은 '교육출세론'
이쯤이면 더 할말이 없다. 교육이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한국사회 내에서는 너무도 상식적이고 당연한 걸 이론적으로 잡아내었기 때문이다. 정직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더하여 외국어 능력이 중시된다는 점, 온 가족이 매달린 전쟁이라는 점 등에 대한 지적도 타당하다.
다만 아쉬운 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 음울한 전망을 미리 피력했다. 별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암시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심각함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큰 몫은 했다는 것이다. 맞다.
그래도 아쉽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운동, 의식개혁운동이 교육열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아무래도 맥빠지게 하고 만다.
제도적 개혁은 왜 언급하지 못했을까. 그도 역시 서울대 출신이라서?
그러고 보면 같은 서울대 출신이면서도 강력하게 그걸 부정하는 김경근의 <대학서열깨기>가 기다려진다. 바로 그 책을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