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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우리 문화 바로 찾기 1
조용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조용헌,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생각의 나무, 2002.

요즘들어 부쩍이나 공부하고 싶다. 미친 듯이 읽고, 신들린 듯이 써대고 싶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너무 많이 놀았다. 근데, 그럼에도 집중력은 떨어지고 이것 저것 잡다한 것에 마음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
조용헌, 벌써 10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그의 강의를 들었다. 그때 들은 강의 이야기가 이번에 읽은 책보다 낫다. 워낙 첫 인상이 그래서 그랬나.
솔직히 이 친구 쓴 글엔 알맹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바람은 잔뜩 들었으나, 가만히 놓고 보면 허상이란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읽었던 <방외지사> 역시, 대중들 흥미거리 이상이지 못했다. 진정한 방외지사는 드러나지 않는 법인데, 얼치기 방외지사들이 그의 책에 포착된 것 같았다. 그 만큼 내공이 깊지 못하다. 물론 그렇다 해도, 지금 시대에는 충분히 뜰 만하다.
그런 그여서 그랬나. <한겨레>에서 소개를 했다. 우리시대 글쟁이로 말이다. 그가 쓴 책들과 함께 지면에 실렸다. 부러웠다. 큰 내공 같지도 않은데, 저 정도라니. 그런 호기심에서 이 책을 샀다. 물론 명리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 보고 싶기도 했다.
내가 하고 다니는 외모가 그러하니 사람들이 나보고 '도사'라고 한다. 도사는 무슨. 순 엉터린데. 그 만큼 사람들은 겉을 보고 판단한다. 그래서 사기치기가 쉬운지도 모르겠다. 내친 김에 완전히 도사 흉내 내면서 교주 행세나 해 봐?
말이 그렇고. 어쨌든 나는 그의 수준을 그리 높게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명리학에 대해선 한 번 보고 싶었다. 예전에 그의 강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다. 동양적 가치관에서의 3재, 즉 천, 지. 인. 거기서 요즘, 지와 인은 시민권을 제법 얻었다. 인은 한의학으로, 지는 풍수지리로, 하지만 천은 역시 황당한 이야기로 취급된다는 것이다. 명리학이 바로 그것인데, 소위 말하는 '천기'다. 그 천기는 여전히 신비롭게 혹은 황당하게, 비과학적으로 여겨지기에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매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 번 이 분야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긴 하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 또 다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물론 그 투자에 합당한 나름의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모를까. 심심풀이로 시간 죽이기는 아깝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꾸 고개가 돌려진다.
이 무렵 <한겨레 출판>에서 작년에 낸 관련 책 광고를 보았다. 많이 끌린다. 하지만 아직 저지르진 않았다.
아, 나의 오지랖이여. 그만 좀 벌려야 할 텐데. 이러다가 또 다시 허우적 거리면 어떡하지. 그래도 이 동네도 보고 싶긴 하다. 특히 <주역>은 너무도 어렵다는데, 그러니 뻔히 헤맬 게 분명한데도, 왜 이러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