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외지사 1 - 우리 시대 삶의 고수들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조용헌, <方外志士1>, 정신세계원, 2006.




"살고 싶은 대로 한 번 살아보자"
"직장에 얽매여 먹고 사는 문제로 걱정만 하다가 한 세상 끝나는 것인가?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이란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백수의 제왕에서 무림 고수까지 방외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시대 삶의 고수 13인 방외지사들의 이야기에서 진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사람들은 항상 꿈을 꾼다. 특히 도회지 사람들, 그리고 샐러리맨들, 그 작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집착은 대단하다. 봉급이 끊기면 사람 구실 못할 것이라는 굉장한 두려움 때문이다. 아니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남과 다른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도 무시 못한다.

이 책은 평범한 우리 군상들이 꿈으로나 생각해 보는 '방외'의 삶을 소개한다. 아마 짐작컨데 책 장사 잘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만큼 현실 속의 삶이 팍팍하다는 증거다. 벗어나고 싶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벗어나지 못한다. 꿈만 꾼다. 그럴수록 책은 더욱 더 잘 나간다. 절묘하게 그런 심리를 파고든 출판기획이 얄밉다. 요즘 같은 세상엔, 처세술, 역경 극복기, 혹은 이 책과 같은 대리만족형 방외의 이야기가 잘 나갈 건 뻔 하다.
그런 얄팍한 출판 기획에 한편으로 질투도 나고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보통 사람들처럼 이들 방외지사를 보며 부러워 한다.

물론 언제까지난 꿈만은 아니라라 확신한다. 언젠가 벗어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은 삶의 모습으로 들어갈 생각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이원규 시인처럼 날날이 같은 삶은 아니다. 그렇다고 손성구나 박청화, 이동호, 박사규와는 또 다르다. 그들은 굉장한 내공이 있는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이 감히 넘보지 못할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나의 삶과는 거리가 있다.
평범하면서도 세속의 명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세, 이동호의 능력에는 못 따라가겠지만 그의 자세는 본받을 만 하다.
아마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삶이라면 '20년 공무원 생활 접고 드디어 고향집에 돌아온 사람' 박태후가 그 나마 모델이라면 모델이겠다. 나머지는 기괴하거나 대단한 능력 소유자거나 하기 때문에 그냥 흥미거리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뿜어주는 몇몇 메시지들은 끌어앉을 만 하다.
"소급해 보니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 경쟁하는 것이 싫었다. 남을 이겼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았다. 자연도 모둠살이를 하고, 문명도 모둠살이를 한다. 전자의 모둠살이는 서로 상생하는 작용을 하지만, 후자인 문명의 모둠살이는 서로 간의 경쟁이고 죽임이다. 지금 생각하니까 문명의 속성인 경쟁과 죽임을 싫어했던 것 같다."
평소 나 역시 늘 이렇게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점수를 계산하는 축구가 싫었다. 친구들 중에 유난히도 승부욕을 불태우는 애가 있었는데 나는 공 차는 것 그 자체가 좋았다. 그런 심성이 있었나 보다.

"효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부모님과 함께 밥 먹는 일이었다."
동감이다. 이걸 실천해야 하는데......최소한 1주일에 한 번 만이라도.

"돈 안드는 귀족 취미는 산책"

손성구가 고대 중문과 82학번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된 것도 이 책 덕이다.

"중생이 아프므로 나도 아플 수밖에 없다." 유마거사.

性在何處 性在作用, 성품의 본체가 어디 있는가. 알고 보면 그 본체는 작용에 있다. 아음의 본체를 따로 찾으려 하지 말고,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들과 번뇌망상 속에 본체가 있다는 말.

應無所住而生其心 <금강경>에서 ;상황에 응하면서도 집착이 없는 마음.

칠바라밀의 실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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