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건달 농부의 집 짓는 이야기 1>, 샘터, 2005. 처음엔 속았다 싶었다. 나는 분명 집짓기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한 것인데, 집 짓는 이야기가 끝까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데 만화라서 좋았다. 그림 솜씨는 그리 뛰어난 것 같진 않은데, 작가의 고민이 많이 드러나 좋았다. 나의 고민과도 많이 일치하니까. 어쨌거나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시리즈겠다 싶었다. 1권이라고 나온 것이다. 아하 그러니, 집짓는 이야기는 나중에 또 나오겠구나. 그러면 나는 또 사야하고. 그래도 좋다. 재미가 있으니까. 1권은 탈도시 귀농의 과정을 그렸다. 그리고 초기 정착에서의 어려움 등등이다. 그래도 그의 실제 경험인 듯 생생한 게 장점이다 싶다. 그의 고민은 ‘1장 희한한 세상’에서 표현된다. 문제의식이겠다. 도시의 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하여 행복하지 못한 삶, 그러면서도 벗어나질 못하는 그 ‘희한함’을 그린 것이다. “땀 흘려 일하기보단 러닝머신에서 달리며 땀 흘리는 걸 좋아하고, 성인병 걸린 술 상무는 오늘도 승진을 위해 단란주점에서 양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공감한다. 그런 만큼 인내를 가지고 다음 2권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그 땐 나 역시 집짓는 구상을 많이 진척시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