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까페나 할까? -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도 벌고 싶은데...
김영혁.김의식.임태병.장민호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김영혁 외, <우리 까페나 할까?>, 디자인하우스, 2005.



어찌 내가 이런 책을 사서 읽었을까? 내 스스로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신간 안내 분류에서도 '실용, 경영'에 분류된 책이다. 그런 책을 내가 잡았다. 까페라?

혹시 투잡스? 맞다. 투잡스를 위해서다. 아니,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투잡스의 대상이 어째서 까페냐? 이게 아마 궁금할 거다.

그런데 나 지금 심각하다. 까페가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농담 아니다. 나 지금 심각하다.
이 까폐를 어찌할 것인가? 요즘 이게 내 삶에 있어 작은 화두 중 하나다.

판포에 마련한 작은 공간 '바다를 본 사람을' 안에는 아주 예쁜 까페 공간이 달려 있다. 처음엔 단순히 민박만을 생각했던 것인데, 경영을 거의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영덕 씨가 그 공간을 까폐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만든 공간이다.
그런데 지금, 그 까페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문제다. 덕연 엄마가 실질적으로 거기에 매달린다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준석 엄마도 사실은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코드가 다른 아무에게나 임대를 줄 수도 없다. 이런 고민의 와중에서 번듯 들어온 제목 "우리 까페나 할까?"를 본 것이다. 주저없이 주문했고, 단숨에 읽었다.

감각이 아주 젊었다. 저자들의 나이도 그랬다. 그리고 상당히 도시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고로 우리하고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배울 것도 적지 않았다. 유사한 상황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동업이라는 점, 그리고 각자 다른 직업이 있다는 점이다. 무엇인가 취미생활겸 인생을 풍부하게 하자는 취지, 이런 것들은 우리와 상황이 닮았다.

그러나 우리를 훨씬 앞질러 있는 점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감각이다. 하기 홍대 앞에서 잘나가는 까페를 운영하는 젊음들이니, 어찌 우리가 따라갈 수 있겠는가.

우리 현실에 맞게 벤치마킹만 잘 해도 만족이다.
가장 뇌리에 많이 남은 건, 주력 종목을 키우라는 것, 그리고 조급하게 굴지 말라는 것, 인터넷을 충분히, 그리고 내실있게 활용하라는 것. 음악을 어울리게 배치하라는 것, 동업을 즐겁게 하라는 것 등이다. 그리고 홍보는 지속적으로 하되, 난잡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것, 작은 이벤트를 끊임없이 만들라는 것도 평소 생각하던 것과 일치하여, 나의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다.

이제 얼른 동업자 영덕 씨 내외를 만나야겠다. 그리곤 이 책을 건네 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까페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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