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화 비밀 - 개정판 생각나무 ART 1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생각 없이 구입했다. 할 짓 없이 알라딘 헤메다가 50% 할인 가격이라는 말에 혹해서, 그리고 예술과 무관하게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콤플렉스 때문에, 그런 지적 허영을 채우고 싶어서 구입했다.

근데 확실히, 뭐는 뭐만 먹고 살아야지 싶었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다가 목 꺽어지는 줄 알았으니, 뱁새가 황새 쫓으려다 찢어진 가랭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서양미술사의 기념비적 걸작 8편의 비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래도 이 책 하나 읽으면 그 동네 이야기의 기본은 하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하지만 즐겁기도 했다. 도판을 보는 것만을도 좋았다. 애당초 예술품을 이해할 만한 눈은 되지 못했으나, 그래도 줏어 들을 풍월은 있었으니까. 저자의 관점은 이렇다. 우선 작가의 개인사, 중요하다. 다음엔 시대적 배경. 역시 중요하다. 시대를 뛰어넘는 결과물은 없으니까. 그다음 예술사조. 역시 그 흐름과 흐름을 뛰어넘는 긴장 속에서 명품은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나의 삶 역시, 그 뛰어넘음을 고민해야 한다. 세상에 살되, 그리하여 세상을 반영하되, 그 세상을 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겠다.

그러나 어림 없다. 헤맨다. 이 나이 들도록 방황이다. 불혹도 한참 넘긴 내가 이 꼴이다.

그냥 한 구절만 옮긴다. "화가는 진실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하고, 미술상은 예술의 중요성은 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평가는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상자는 화가가 작품을 그릴 때 기울이는 노력과 집중력에 버금가는 자세로 예술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자세로 감상했다면 나 역시 지금쯤 뭔가 했을 것이다. 그냥 소풍가듯 부담없이 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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