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세계
고정기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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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어떤 긴밀한 관계가 존재하는지, 편집자로서의 역할과 그들의 세계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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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한의 바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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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부가 7권으로 드디어 완결되었다.

읽지 않은 6권은 "소수림왕"에 대한 책으로 앞쪽을 읽지 못했다해도 상관없이 단 권으로도 읽을만한 책이다.

이 책으로 멋진 소수림왕 구부를 만나볼 수 있다.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파생되는 여러가지 사실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고민했던 소수림왕 구부.


"전진, 동진"등 고구려를 위협하는 나라와 격돌하고, 동아시아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해

백제와 함께 계획을 세운다.

오랜 벗같은 모습으로 고구려의 구부와 백제의 부여구의 모습을 볼 때는

자존심이나 욕심이 아닌 진정한 "왕"으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 보였다.

전쟁, 적, 경쟁이라고만 생각했던 두 나라가 이렇게 동행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소수림왕 구부의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멋진 활약도 눈에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왕으로서, 수장으로서의 면모가 가장 눈에 띄고, 가슴을 울린다.

리더로서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은 물론이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능력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을 소신있게 지켜나가는 모습들이 대단하고 또 대단했다.

'이런 모습을 갖춘 사람이 내 상사라면, 이 나라의 정부라면' 이라는 생각이 읽는내내 계속 들었다.


자신의 권력을 끝까지 놓지않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왕의 자리에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왕의 자리를 내려놓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움을 넘어서 감동이였다.

이렇게나 백성을 위하고, 온 나라의 꿈을 위하는 모습이 진짜 왕의 모습 아닐까?


빠른 전개와 이야기도 재밌지만

중간 중간 감동적인 문장이 많이 등장한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뭔가 마음속을 뜨겁게 만드는 문장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상황을 잘 만들어놓고, 멋지게 왕위에서 내려온 구부.

그리고는 혼자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떠나간다.

그 과정에서 그만의 군사들도 하나둘씩 만났다.

마치 멋진 소수정예 부대마냥 나아가는 구부와 그의 군사들!

가슴이 뜨거워진다.



===== 밑줄 =====


"사람과 사람이 사귀는 데 서로를 가늠하고 재단하는 것이 우선이라니. 

못한 놈이 나은 놈을 사귀려면 스스로를 꾸미고 선전하여 결국 나은 놈이 속아야만 둘 사이가 벗이 된다는 말이 아니겠느냐!


온 군사와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감정 한가운데에 서는 자가 내일의 고구려에 필요한 태왕이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야. 왕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왕은 무예가 뛰어날 필요도 지략이 뛰어날 필요도 없어.

 그런것은 다른 자들이 충분히 대신해줄 수 있다. 

단 하나, 나라 전체의 중지(衆智)를 하나로 모아 그것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것, 그것만이 왕에게 필요한 소양이야. 

온 나라의 꿈을 왕이라는 개인이 대표하는 셈이지. 그러면 제 꿈을 저당 잡힌 많은이들이 알아서 힘을 모아주는 것이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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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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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킥킥 거리면서 읽었다.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이라는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웃길 것 같은 부제까지 떡하니 붙었다.


첫 단편을 시작하자마자 비밀스런 창고의 금고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를 않나,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자신은 오징어라며 태양계가 위협받고 있으니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지를 않나,

발기부전 요정이 나타나지를 않나,

내 자체가 평창이 되지를 않나,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 여자가 유명 웹소설 작가라 그녀를 살리기 위해

저승사자들이 서명을 받고 청원서를 쓰지를 않나,

동생 옷 수선하러 갔다가 마계에 빠지지를 않나,

조상님들이 좀비가 돼서 나타나지를 않나,

멋진 드러머가 되고 싶던 사람이 목탁을 치질 않나.

아주 단편 하나 하나가 다 기발하고, 빵빵 터졌다.


집에서 혼자 읽을 때는 마음껏 소리내 웃으면서 읽었고,

지하철에서는 숨죽여 킥킥거렸는데 아마 주변에서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책이 무엇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혼자만 재밌게 보는 느낌이 아주 쏠쏠했다.


이야기의 상황들이 자꾸 상상돼서 더 웃겼고,

이야기마다 소재도 배경도 다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하나를 읽으니 또 다른 단편이 자꾸 궁금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생각해낼 수 있는지,

적당한 분량의 단편이 오히려 늘어지지 않고 짧고 강한 충격이 있어서 좋았다.

이런 단편집은 계속해서 시리즈로 기획해서 출간해줘도 좋을 듯 한데 말이다.


가끔은 생각거리가 있거나, 비문학 장르의 책을 읽다가

한번쯤 이렇게 신선한 내용과 웃음이 있는 책을 읽으면 분위기 전환도 되고,

독서의 흐름에 활력소가 될 것 같다.

오징어라는 남자, 저승사자들, 목탁 치는 남자, 발기부전 요정등

다 잘 지내고 있겠지?

생각만해도 피식 웃음이 난다.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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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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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햇빛 잘 드는 곳에 위치한 책상에 앉아 글을 적고, 중간 중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쉬는 시간을 갖고,

초저녁에는 좋아하는 책도 읽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하고, 

어디 묶인 몸이 아니니 불쑥 여행도 가고,

글 쓴 것으로 책을 출간하거나 연재를 하는등으로 해서 생활 걱정 없는 수입이 생기고.

이 얼마나 전업작가로서의 행복한 삶일까?

어린시절 내가 생각하는 작가들은 참 자유롭고, 좋겠다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상상했던대로 살 수 있는 전업작가들은 얼마 안되는 거였다.

아마 이 책이 정말 현실적인 전업작가의 일상을 그려준 책이 아닐까 싶다.


다른 수입없이 오직 글만 썼던 저자는 점점 경제력에 한계를 느꼈다.

글을 읽고 쓰고만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데 먹고 사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

아르바이트를 구해보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정말 끼니 걱정을 하는 단계까지도 겪었다.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꿈인데, 그렇게 포기가 잘 되지도 않았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응원과 온기, 격려가 그녀의 마음을 잡아준 것 같다.

상황이 참 어렵고 힘들어서 글도 안 써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한가득일 수도 있을텐데

이 책에는 주변인들의 온기를 느꼈던 따뜻한 순간이나, 하루하루 오늘에 충실히 살아가는 

삶의 기록이 가득하다.


단순히 신변잡기식의 감성 가득한 글이 아니라

저자의 글을 통해서 냉혹한 전업작가의 생활도 느껴보고,

이웃의 따뜻함도 느껴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무감각해져버릴 수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위로도 받는다.

또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전업작가의 삶을 응원함과 동시에

내 삶도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저자는 헛된 꿈을 꾸는 건 아닌지 좌절도 하고, 경제력을 항상 걱정해야하지만

끝까지 작가로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책을 읽으니 이은정 작가님이 꼭 작가로서 계속 글을 써주고 책을 출간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드는 좋은 책은 계속 나와야하지 않겠나.

그래야 독자들도 지금의 내 삶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받고, 힘을 내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작가님의 다음 책을 기다리며, 관심작가 메모!!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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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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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에게는 나를 포함한 3명의 아내가 있다'

이 얼마나 자극적인 문장인가.


'유타'라는 일부다처주의가 있는 곳에서 온 '세스' 라는 남자.

현재 살고 있는 곳의 문화가 일부다처가 아닌데됴, '일부다처주의'를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진 '써스데이'는

다른 여자 2명과 남편을 공유하고 있다.

남편은 그녀에게 목요일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직장이 있는 먼 곳이자,

월요일의 아내와 화요일의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아침에 일어나 다른 여자의 품으로 가느라 빈 자리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과연 이런 사랑을 계속 할 수 있을까?


법적인 결혼은 '써스데이'와 했지만 다른 아내들의 존재는 알고 있다.

다른 아내들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고, 물어보지 않기로 했지만

사랑하는 남자이자 남편이 다른 여자와는 어떨게 지낼지, 그 여자들은 어떤 존재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똑같이 또 다르게 사랑한다'는 남자의 이기적인 말을 들고 욕을 한바탕 해주리라 생각도 했지만

읽을수록 '일부다처주의'의 설정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그녀의 심리나 생각에 묘하게 빠져들었다.

디테일한 질투심, 불안, 걱정, 궁금증, 초초함등의 심리에 빠져들면서 공감도 되고,

이러면서까지 그 남자를 사랑해야 하나, 어떻게 사랑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남편의 옷에서 월요일 아내의 병원 영수증이 발견되었다.

월요일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외모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그 정보를 가지고 월요일 아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급기야 월요일 아내를 찾아가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우연인척 다가갔다.

젊은 미모의 임산부인 월요일 아내에게서 듣는 남편의 모습은 그녀가 알던 남편의 모습과는 또 달랐다.

그리고 첫번째 법적 부인이자, 일에 빠져서 아기를 원하지 않는 화요일 아내에게도 접근할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이 남편, 도대체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월요일 아내의 팔목에 멍든 상처며, 화요일 아내의 바람 핀 이야기까지 점점 알 수 없어지는 상황.

이런 와중에 다른 아내들을 만나고 다니는 그녀를 남편이 알아챌까봐 조마조마했고,

다른 아내들이 그녀의 존재를 알까봐 조마조마했다.


역시나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녀와 월요일 아내가 함께 있는 상황을 남편이 봐버렸고,

이 남자는 '써스데이'를 유산과 더 이상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충격으로 생긴 정신병자 스토킹 취급을 하며

정신병원에 입원시켜버렸다.

경찰, 그녀의 부모님, 의사 모두들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녀는 고립되었다.

그녀가 찾고 보았던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동료에게 부탁하는데

그 동료는 그녀가 알려준대로 했지만 그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게 그 놈 "세스"의 짓이겠지? 모든 흔적을 없애버렸겠지?


치료를 받고 얌전해진 모습을 갖추고 병원을 나온 '써스데이'는 월요일 아내, 화요일 아내등을 직접 만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녀들의 반응이 대체 뭐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흐름이 한순간에 바뀌고, 새로운 사실이 폭풍처럼 몰아쳤고,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미친듯이 읽어나갔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건가? 아닌가보네? 아니네? 헉!

하나하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혼돈이 오기 시작했고, 

과연 어떤 결론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결국에는 혼자 남은 '써스데이'.

그리고 '써스데이'를 찾아온 그녀,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치며 읽었고, 궁금해서 멈출 수 없는 책을 만났다.

시작은 '일부다처주의'라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은 설정일뿐

디테일한 심리묘사에 더 끌렸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 매력적이였다.


'일부다처주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화요일의 아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써스데이'의 가족이였다면?

'인간의 '상처, 기억, 충격'등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인간 심리의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거리도 있고, 캐릭터마다의 입장도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일부다처주의'로 시작했지만 반전에 반전에 충격적 결말까지 박수를 보낸다.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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