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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한의 바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고구려 1부가 7권으로 드디어 완결되었다.
읽지 않은 6권은 "소수림왕"에 대한 책으로 앞쪽을 읽지 못했다해도 상관없이 단 권으로도 읽을만한 책이다.
이 책으로 멋진 소수림왕 구부를 만나볼 수 있다.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파생되는 여러가지 사실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고민했던 소수림왕 구부.
"전진, 동진"등 고구려를 위협하는 나라와 격돌하고, 동아시아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해
백제와 함께 계획을 세운다.
오랜 벗같은 모습으로 고구려의 구부와 백제의 부여구의 모습을 볼 때는
자존심이나 욕심이 아닌 진정한 "왕"으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 보였다.
전쟁, 적, 경쟁이라고만 생각했던 두 나라가 이렇게 동행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소수림왕 구부의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멋진 활약도 눈에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왕으로서, 수장으로서의 면모가 가장 눈에 띄고, 가슴을 울린다.
리더로서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은 물론이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능력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을 소신있게 지켜나가는 모습들이 대단하고 또 대단했다.
'이런 모습을 갖춘 사람이 내 상사라면, 이 나라의 정부라면' 이라는 생각이 읽는내내 계속 들었다.
자신의 권력을 끝까지 놓지않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왕의 자리에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왕의 자리를 내려놓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움을 넘어서 감동이였다.
이렇게나 백성을 위하고, 온 나라의 꿈을 위하는 모습이 진짜 왕의 모습 아닐까?
빠른 전개와 이야기도 재밌지만
중간 중간 감동적인 문장이 많이 등장한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뭔가 마음속을 뜨겁게 만드는 문장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상황을 잘 만들어놓고, 멋지게 왕위에서 내려온 구부.
그리고는 혼자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떠나간다.
그 과정에서 그만의 군사들도 하나둘씩 만났다.
마치 멋진 소수정예 부대마냥 나아가는 구부와 그의 군사들!
가슴이 뜨거워진다.
===== 밑줄 =====
"사람과 사람이 사귀는 데 서로를 가늠하고 재단하는 것이 우선이라니.
못한 놈이 나은 놈을 사귀려면 스스로를 꾸미고 선전하여 결국 나은 놈이 속아야만 둘 사이가 벗이 된다는 말이 아니겠느냐!
온 군사와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감정 한가운데에 서는 자가 내일의 고구려에 필요한 태왕이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야. 왕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왕은 무예가 뛰어날 필요도 지략이 뛰어날 필요도 없어.
그런것은 다른 자들이 충분히 대신해줄 수 있다.
단 하나, 나라 전체의 중지(衆智)를 하나로 모아 그것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것, 그것만이 왕에게 필요한 소양이야.
온 나라의 꿈을 왕이라는 개인이 대표하는 셈이지. 그러면 제 꿈을 저당 잡힌 많은이들이 알아서 힘을 모아주는 것이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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