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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평점 :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햇빛 잘 드는 곳에 위치한 책상에 앉아 글을 적고, 중간 중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쉬는 시간을 갖고,
초저녁에는 좋아하는 책도 읽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하고,
어디 묶인 몸이 아니니 불쑥 여행도 가고,
글 쓴 것으로 책을 출간하거나 연재를 하는등으로 해서 생활 걱정 없는 수입이 생기고.
이 얼마나 전업작가로서의 행복한 삶일까?
어린시절 내가 생각하는 작가들은 참 자유롭고, 좋겠다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상상했던대로 살 수 있는 전업작가들은 얼마 안되는 거였다.
아마 이 책이 정말 현실적인 전업작가의 일상을 그려준 책이 아닐까 싶다.
다른 수입없이 오직 글만 썼던 저자는 점점 경제력에 한계를 느꼈다.
글을 읽고 쓰고만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데 먹고 사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
아르바이트를 구해보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정말 끼니 걱정을 하는 단계까지도 겪었다.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꿈인데, 그렇게 포기가 잘 되지도 않았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응원과 온기, 격려가 그녀의 마음을 잡아준 것 같다.
상황이 참 어렵고 힘들어서 글도 안 써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한가득일 수도 있을텐데
이 책에는 주변인들의 온기를 느꼈던 따뜻한 순간이나, 하루하루 오늘에 충실히 살아가는
삶의 기록이 가득하다.
단순히 신변잡기식의 감성 가득한 글이 아니라
저자의 글을 통해서 냉혹한 전업작가의 생활도 느껴보고,
이웃의 따뜻함도 느껴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무감각해져버릴 수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위로도 받는다.
또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전업작가의 삶을 응원함과 동시에
내 삶도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저자는 헛된 꿈을 꾸는 건 아닌지 좌절도 하고, 경제력을 항상 걱정해야하지만
끝까지 작가로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책을 읽으니 이은정 작가님이 꼭 작가로서 계속 글을 써주고 책을 출간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드는 좋은 책은 계속 나와야하지 않겠나.
그래야 독자들도 지금의 내 삶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받고, 힘을 내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작가님의 다음 책을 기다리며, 관심작가 메모!!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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