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여행책 -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박준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On the Road"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한 박준 작가님.
그 책은 나로하여금 여행에세이라는 장르에 쏙 빠지게 만들어줬고,
그 뒤로 박준작가님이 출간하신 책은 모두 읽었다.

지금껏 박준 작가님의 책에 대해서 실망해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책도 거의 무조건 반사적으로 읽게 되었다.


 

부제목인 "휴가 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띠지에 있는 "세상은 한 권의 책,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의 문구를 보고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는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인, 나의 최대관심사인
너무 재밌는 여행이야기와 책의 이야기를 함께 한다니 기대 100%였다.


 

제목처럼 첫번째는 책을 통한 여행을 이야기하고,
두번째는 저자의 여행이 담긴 여행책을 이야기한다.


 

책여행은 여러권의 책들을 소개하는데 소개다운 소개라기 보다는,
그 책을 통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보다는,
저자가 여행한 곳과 관련된 책을 조금 선보이는 정도의 느낌이다.


책을 소개하고, 그 책을 통해서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기 보다
저자의 여행 장소와 이야기가 조금씩 관련된 책들이 담겨진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확실한 책 소개도 아닌, 저자의 여행이야기도 아닌 듯한 아쉬운 느낌.


 
책에서 그져 글자로만 읽고 느꼈던 장소를
눈 앞에 입체적으로 여행한다는 것은 너무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모든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책을 통해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저자의 충분한 의도는 파악이 되므로
그가 소개해준 여행을 할 수 있는 책들을 읽어보면서 또 다른 삶을 느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일본 작가인 "온다 리쿠"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작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게 만드는 책.
바로 "여름의 마지막 장미"이다.


 

추리소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참 관심있는 작가중의 한명인데
다른 작가의 책을 먼저 접하다보니 온다 리쿠의 작가책은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아직 작가의 색깔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호텔에 모여든 사람들.
무언가가 있을 법한 세 자매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점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폐쇄공간이 주는 스릴러다운 매력과 묘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세 자매의 등장이
점점 더 흥미를 유발시켰다.


 

중간 중간 전개되는 이야기와는 별도로 다른 글씨체의 다른 이야기가 마치 연극 대본처럼 나온다.
이 부분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떤 복선이 담겨 있는건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음 장으로 넘어갔는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가 바뀌었고,
앞 장에서 죽었던 인물이 다시 또 등장한다.
순간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또 어느 부분이 거짓인지, 지금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이야기의 흐름에 느낌을 맡기고 그냥 따라가는 것뿐이였다.


 

어느덧 나의 정신없는 흐름은 마지막에 이르렀고,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결론내고 있는데도 나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이며 내가 그 속에서 찾아야 할 진실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등장 인물들이 말하는 기억을 모두 믿어야 하는 것인지, 그 기억 조차도 거짓은 아닌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했다.


 

저자는 그렇게 이야기의 결말을 뚜렷히 보여주지 않고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 다음 이야기의 결론은 독자의 몫이다.
저자의 독특한 색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흐름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것인지
마지막 장을 덮고도 한참을 헤매였다.


 

정말 독특한 판타스틱 미스터리물.
그녀의 색깔을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트윈 - 남자들이 절대 말해주지 않는 것들
황의건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무언가 야릇한 표지와 비트윈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실제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인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남자도 아닌, 여자도 아닌, 남자와 여자 사이의 존재하는 성 영역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저자는 비트윈(between)이라는 표현을 통해 "게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본인의 삶에 비추어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비트윈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무엇과 무엇 사이'라는 주제를 정해서 그것에 맞는
게이로서의 삶등 여러가지를 풀어가고 있다.


 

'게이'를 직접 접해 볼 기회도 없었고, 텔레비젼이나 그 밖의 다른 것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접해 볼 기회도 별로 없어서 게이에 대해 아는 지식이나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런점에서 여러가지를 설명하고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치 새로운 세계를 알게해주는 신기함이 있었다.


 

게이란 그저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정도의 생각만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들만의 세계를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고, 조금 더 진심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도. 그들의 가족도 얼마나 괴롭고 힘들까라는 생각에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이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들.
맞다 틀리다의 잣대가 아닌 다르다의 개념인데
우리는, 이 사회는 얼마나 그들을 틀리다의 눈으로 보고 있는지.


 

실제로 게이인 저자가 살아오고, 경험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렇게까지 진실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하다니 정말 놀랍다.
아직까지 동성애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편으론 협오까지 하는 이 사회에서 그의 용기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양성애자가 일반적인 사회에서 소수로 존재하는 동성애자들을 딱히 비판까지는 아니여도
무작정 색안경까지 끼고 보지는 않았다.
어쩌면 가까운 주변에 동성애자인 게이가 없어서 막연하게 '그럴수도 있지'라고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얼마나 내가 쉽게 생각했는지, 알게 모르게 얼마나 편견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됐다.
이제는 조금은 '다르다'의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의 진정한 용기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예전보다 그들을 바라보는 이 사회가 조금은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도 갈길이 먼 건 분명하다.
언제 그들이 또 다른 성 개체로서 인정받는 날이 올지는 몰라도
주어진 삶의 테두리에서라도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물의 아이
김민기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부터가 이 책을 읽는내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되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잃어버렸을때의 느낌이란건 난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그 고통이 어느만큼인지,그 아픔을 이해한다고 감히 말하지도 못하겠다.


 

금쪽같은 어린 딸이 유괴를 당해서 처참히 유린당한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을때의 느낌은 어떨까?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도 폭발할 것 같은데 당사자의 고통은 그 상황을 제정신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처참하게 딸을 잃은 엄마가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자신때문에 죽었는지도 모르는 딸에게 한없이 미안해서 어떻게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있겠는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정신을 놓아버렸을 것이다.


 

그 사건으로 딸을 잃고, 부인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순간 아빠이자 남편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부인을 돌보고 마음을 추스르고 딸의 명복을 빌어주는 일?
아니다. 그건 너무 위선적이다.
어떻게든 아주 처절하고 잔인한 복수를 해야한다.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계속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는 범인에게 복수해야 한다.


 

제 3자의 입장이 되서 그를 격려하고 산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힘을 주고 싶었지만
저자의 문장은 나로 하여금 딸을 잃은 아빠의 마음을 갖도록 이끌었다.
문장 하나 하나에 나도 같은 심정이 되서
범인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 처절하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통스러웠다.


 

딸의 시체가 발견된 곳에서 그가 마지막 힘을 쏟는 순간
난 아이러니하게도 '좀 더 좀 더'와 '그만해 그만해'를 동시에 외치고 있었다.


 

분노로 복수를 다짐하던 그가 소녀를 통해 점점 용서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죽은 자신의 딸이 바랄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결심했을때는
결국 책을 읽으면서 참았던 분노와 슬픔과 안타까움과 고통이 한순간에 눈물이 되어 터져버렸다.
분노로 인해 속에 꾹꾹 참고 있던 용서가 표출됐을때 나도 모든 걸 함께 놓아버렸다.



화나고 분하고 억울한 상황이 담긴 여러책을 읽었봤지만
이 책만큼 저자가 심리상태를 문장 그대로 드러내서 나도 함께 고통스러웠던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용서.
미워하지 않는 것이 용서가 아니다.
그 마음을 온전히 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비로소 용서인 것이다.

 



 반장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약 예은이가 반장님 딸이라면, 세상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면...
 반장님은 남아 있는 삶을 어덯게 살겠습니까? 남아 있는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
 지나간 모든 것들을 흔적도 없이 지우시겠습니까?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젠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 새로 태어난 것처럼 살겠습니까? - 137p


 

 예은이는 이 한선재의 딸이지 김 실장의 딸이 아니라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김 실장은 한선재라는 인간의 아픔은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예은이의 아픔은 깊이 생각할 수 없는 거야.
 생각을 한다 해도 그건 감상일뿐이야. - 14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한비야 작가님, 탤런트 김혜자님, 정애리님을 통해서
또 책과 텔레비젼을 통해서 이제는 익숙해진 월드비전.


제목은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와 웃는아이의 표지가 있었지만
월드비전 관련 책을 본적도 있고, 영상 매체를 통해서도
본적이 있기 때문에 웃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예상했다.


 

월드비전 60주년을 기념하여 월드비전에 몸담고 있는 저자가
펴낸 취재에세이집으로 1년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기록이 담겨있다.


골라도 어쩜 그렇게 가장 최악의 장소만 골라서 간 것처럼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참담하고 또 참담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표정이 마음을 안타깝게 했고,
때론 장난기 가득 밝게 웃어야 할 아이가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아주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잊어버리고 사는 것들이 그들에겐 꿈이고 희망이였다.
매번 책이나 텔레비젼을 통해서 볼때마다 지구 어딘가에
말도 안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때문에 놀라고 또 놀란다.
그러나 믿을 수 밖에 없는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냥 딱 보기에도 폐가나 다름없는 집에 거의 흙바닥에 사는 사람들.
하루종일 엄청난 노동을 하면서도 먹고 살기 빠듯한 사람들.
빨래를 할 수도 없을 정도의 더러운 물을 하물며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들.
학교에 가기는 커녕 식구 한명이라도 덜기 위해 조혼을 하는 어린 소녀들.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정말 말문이 막힌다.
먹먹하고 아픈 마음이 들면서도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구나' 하는 이기적인 안도감이 들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월드비전에 몸담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참 많은 상황을 봤을텐데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지 많은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나도 저자와 함께 그들의 고된 삶에 눈시울이 자꾸 붉어졌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이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동안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들이 그토록 꿈꾸고 희망하던 삶이 내가 아주 평범하게
누리며 살고 있는 삶이라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겨야겠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은 월드비전.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홍보도 많이 하고, 많은 구호 활동도 했으면 좋겠다.
'굶은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아니 모두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다.


 



 전쟁은 15년전에 끝났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은 아직도 전쟁중이랍니다. - 84p

 

 자기가 가장 그리웠던 것은 이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아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며,
 숙제를 하는 것. 어찌보면 이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
 네팔에서도, 예멘에서도, 서아프리카에서도 평범한 것을 지킨다는 것은 가장 폄범치 않은 일인 듯했다. - 152p


 

 어느 시인은 말했어.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내가 만났던 너희들처럼, 나도 흔들리고 있어.
 그러니 우리 조금 더 힘을 내볼까. 우리 조금 더 버텨볼까. - 17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