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한비야 작가님, 탤런트 김혜자님, 정애리님을 통해서
또 책과 텔레비젼을 통해서 이제는 익숙해진 월드비전.


제목은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와 웃는아이의 표지가 있었지만
월드비전 관련 책을 본적도 있고, 영상 매체를 통해서도
본적이 있기 때문에 웃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예상했다.


 

월드비전 60주년을 기념하여 월드비전에 몸담고 있는 저자가
펴낸 취재에세이집으로 1년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기록이 담겨있다.


골라도 어쩜 그렇게 가장 최악의 장소만 골라서 간 것처럼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참담하고 또 참담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표정이 마음을 안타깝게 했고,
때론 장난기 가득 밝게 웃어야 할 아이가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아주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잊어버리고 사는 것들이 그들에겐 꿈이고 희망이였다.
매번 책이나 텔레비젼을 통해서 볼때마다 지구 어딘가에
말도 안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때문에 놀라고 또 놀란다.
그러나 믿을 수 밖에 없는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냥 딱 보기에도 폐가나 다름없는 집에 거의 흙바닥에 사는 사람들.
하루종일 엄청난 노동을 하면서도 먹고 살기 빠듯한 사람들.
빨래를 할 수도 없을 정도의 더러운 물을 하물며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들.
학교에 가기는 커녕 식구 한명이라도 덜기 위해 조혼을 하는 어린 소녀들.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정말 말문이 막힌다.
먹먹하고 아픈 마음이 들면서도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구나' 하는 이기적인 안도감이 들어서 씁쓸하기도 했다.


 

월드비전에 몸담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참 많은 상황을 봤을텐데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지 많은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나도 저자와 함께 그들의 고된 삶에 눈시울이 자꾸 붉어졌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이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동안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들이 그토록 꿈꾸고 희망하던 삶이 내가 아주 평범하게
누리며 살고 있는 삶이라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겨야겠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은 월드비전.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홍보도 많이 하고, 많은 구호 활동도 했으면 좋겠다.
'굶은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아니 모두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다.


 



 전쟁은 15년전에 끝났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은 아직도 전쟁중이랍니다. - 84p

 

 자기가 가장 그리웠던 것은 이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아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며,
 숙제를 하는 것. 어찌보면 이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
 네팔에서도, 예멘에서도, 서아프리카에서도 평범한 것을 지킨다는 것은 가장 폄범치 않은 일인 듯했다. - 152p


 

 어느 시인은 말했어.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내가 만났던 너희들처럼, 나도 흔들리고 있어.
 그러니 우리 조금 더 힘을 내볼까. 우리 조금 더 버텨볼까. - 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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