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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조금 달라지겠습니다 - 한민용이 전하는 희망의 기록
한민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JTBC 뉴스룸의 한민용 앵커가 직접 취재하고 보도한
"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직접 진행했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방송보다 더 리얼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First in, Last out"이 문장을 들으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화재현장의 소방관을 떠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화재 현장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소방관은 유독 가스를 마셔서 희귀암에 걸려도
일 관련해서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직업이 귀하지만, 일 자체에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직업인데 다른 것도 아닌
병 관련 처우가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다.
tv 화면 아래에 동그라미 모양 안에 보이는 수어통역사.
그리고 코로나관련 방침을 보도하는 장면에서 늘 옆에 모습을 보이는 수어통역사.
코로나 관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느라,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수어통역사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볼 여유나 마음같은 것은 없었다.
부끄럽게도 그들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는지조차 궁금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수어통역사들은 손가락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없다는 것을.
그 위험한 상황에서도 수어를 해야하기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없었던 것이다.
수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난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다.
안내견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보기도 하고,
현재 엄청난 반려견 시대이기도 하고,
하물며 '반려견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기기도 하는데 안내견의 출입이야 말해줘하겠는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반려견도 아니고, 안내견의 식당 출입이 그정도로 제한될 줄은 몰랐다.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고 하물며 벌금이 있는데도 말이다.
한민용 앵커가 안내견과 시각장애인과 동행한 식당 경험은 정말 당황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출입 거부를 했다.
계속 계속 거부당할 때 얼마나 속상하고, 상처를 받을지 차마 그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하겠다.
그러나 한민용 앵커는 상황 체크에만 멈추지 않고, 직접 반려견 출입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돌아다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또 다른 이야기로 급식카드를 받았지만 막상 사용할 식당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 이야기도 있었는데
'급식카드' 이야기도 처음 알게되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거 같아서 허울뿐인가 싶었다.
그런데 '한민용의 오픈마이크'에 이 이야기가 보도되고, 수많은 식당이 동참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는 소식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이 외에 열여덟살이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이 아팠다.
아직 혼자 무언가를 해나가기엔 어린 나이인데,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은 돈을 지원받고 세상에 덩그러니 던져지는 두려움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경제적 지원도 지원이지만 울타리나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부분도 너무나 필요한 나이인데 말이다.
경악을 금지못했던 고양이 학대 사건이나 절대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사건,
아이들의 푸드트럭등 너무 몰랐던 이야기, 관심이 부족했던 이야기등이 담겨 있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한민용 앵커가 오픈마이크에서 보도한 다음 날이면 늘 메일을 포함한 연락이 많이 왔었다고 한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무언가 도와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돕고 싶다고.
아마 이런 작은 움직임과 변화때문에 '한민용의 오픈마이크'도 계속 진행했고, 이렇게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았을 것이다.
언론의 역할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
생활이 바빠서 몰랐을 수도 있고,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 수도 있고, 어떤 이유로 인해 몰랐을 수도 있는 것들을
이렇게 인지하게 해주고, 무언가 느끼게 해주고,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길 수 있게 해주는 것.
여전히 지금도 사건사고가 많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정치인들이 많고,
잔악무도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알았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관심 가져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그것으로인해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일어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돼서 참 고맙다.
이런 책을 출간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가려진 것들을 꺼내주고, 소리내주고, 알려주면 참 좋겠다.
그 소리에 귀기울이고, 관심갖고, 변화할 준비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