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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의 회장은 이러한 제목의 책을 남겼다. 자신의 경험담처럼 팩스와 전화기 하나로 시작한 중개무역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글이 담긴 것으로 기억(?)한다.
젊은이에게 희망과 꿈을 갖고 도전하란 메시지였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행동하는 열정을 심어주고자 했던 명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지금도 탈한국을 꿈꾸는 이들도 많고, 실제 난민을 신청하는 이들까지도 있을정도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이 땅에 남아있다.
최근 사의를 표한 청와대 어떤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50·60대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인도로 가야 한다.”
"지금 한국은 자영업자가 힘들다고 한다. 한국은 왜 아세안에, 뉴욕에, 런던에 안가느냐. 식당들이 국내에서만 경쟁하려 하느냐."
청년들을 상대로는 “취직 안 된다고 ‘헬 조선’이라고 하지 마라. 신남방 국가(동남아·인도)를 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느낄 것이다.”
어찌보면 같은 이야기지만, 어느 한 쪽은 베스트셀러까지 올랐고 젊은 청년들에게 용기와 도전의식을 심어준다는 평을 들었고, 다른 한 쪽은 '국민들보고 나가살란 말이냐'라며 결국 사임하고 말았다.
내가 생각하는 최근 그 분의 뜻은 '안에서 비판만하지말고, 밖에서 살 궁리를 해보자'라는 좋은 의도인듯 싶지만, 듣는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했나보다. 아마 프랑스 파리혁명때 세상물정 모르던 분이 말했다던 '밥이 없으면 빵이라도 먹으라'했던 이야기가 떠오른 듯 보인다.
사회경제란게 정말 복잡다단한 수 많은 인과관계가 서로 얽히고 국제관계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요소와 경제위기를 살펴봐야하겠지만, 일단 난 이 분이 하는 이야기에 조금 동감한다.
물론 비판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이해는 하지만, 일단 경험보다 큰 자산은 없고, 내부적 문제라는 게 사실 밖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너무 극단이지만 최소한 그는 '나약한 젊은이, 꼰대스런 장년층'이란 생각에 '도전과 용기, 패기를 심어주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게 밖을 나가 보라'는 충고였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 다녀온 일본 어학연수가 어쩌면 조금 다른 시각을 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교육의 패혜랄까? 비슷하겠다 싶은 일본은 인구와 국토가 한국의 2배가 넘고, 해외 자산과 경제규모는 결코 가볍게 볼 사항이 아니었다.
단순한 한일간의 비교는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외국, 즉, 밖으로 나가본 이의 즐거운 외침을 담은 책이 나왔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실제 무수한 이들이 일본 이외에서도 활동이 많다.
메뚜기 연구를 하기 위해 무작정 아프리카로 떠난 일본의 젊은 곤충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메뚜기를 잡으로 아프리카로'라는 책이다.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에 김소연 옮김으로 도서출판 해나무에서 펴냈다. 강렬한 인상의 표지는 결코 그냥 이 책을 지나칠 수 없다. 2018년 일본 '신서대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부제들은 참 재미있다.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구출 대작전이다.
일단 저지르는 실행기, 똘기 충만한 열정, 범접불가한 낭만주의...
격하게 응원하게 되는 '웃픈' 메뚜기 박사의 과학 모험 논픽션!
패기 넘치는 비정규직 곤충학자인 저자는 실제 메뚜기 박사다. 그는 메뚜기를 연구하기 위해 메뚜기 떼가 출몰하는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로 홀로 떠난다.
일단, 이 책의 표지인 녹색 모리타니 전통옷에 얼굴은 메뚜기처럼 더듬이를 붙이고 언제든 곤충채집망을 붙들고 있는 모양새의 저자는 눈길을 확 잡아 끈다.
그는 메뚜기떼 연구로 정규직 곤충학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으로 출발했다. 낯선 도시 생면부지의 땅 모리타니에 그렇게 도착한 것이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항상 다른 법. 그가 처음 모리타니라는 낯선 곳의 연구소에서 겪게되는 좌충우돌 상황이 웃기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낯선 아프리카의 모습이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연구 목적에 충실한 저자는 가장 큰 어려움인 사막메뚜기 떼가 출몰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는 데, 뭐 사실 현실적 어려움은 연구비가 끊어지고, 자신은 무직자 신세로 귀국해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
하지만, 그의 열정 앞에서는 좌절까지도 희망이 된다. 불행까지도 그의 소재가 된다는 긍정의 아이콘 마에노 울드 고타로 저자. 그 만의 방식으로 무려 3년을 지낸다. 아무도 없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떨어진 그는 자신만의 청춘과 열정, 무모한 패기로 3년을 아프리카 사막 메뚜기 연구를 위해 지내게 된다.
어릴 적 읽었던 파브르 곤충기를 기억하며, 어느새 곤충학자가 된 저자는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메뚜기를 논문주제로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다.
굳이 파브르까지는 아니지만 저자의 메뚜기 사랑(?)은 현실적 취업난과 함께 엮어가면서 겪게되는 고뇌들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사실 책에서는 저자의 메뚜기에 관한 이야기만 담긴게 아니다.
젊은 30살의 청춘이 어떻게 인생을 걸고 사하라 사막을 헤메면서 연구논문을 쓰는지에 관한 일상다반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결코 어렵거나 흥미롭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사실 그 많의 똘끼라고 하는 메뚜기 모양새였지만, 모리나티라는 아프리카 나라에 관한 호기심도 크게 작용했다. 우릭 모르는 미지의 나라, 그리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싶었다.
모리타니는 이슬람국가였고, 술 반입금지, 그리고 라마단이라는 금식기간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1부 다처제를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마른 체형보다는 부자처럼 살 찐 미녀를 좋아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암튼, 호기롭게 시작한 메뚜기 연구는 하나부터 열까지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작한다. 도대체 이 땅의 메뚜기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자취를 찾을 수 없고, 방제는 어떻게나 잘 하는지 일생일대의 순간에도 선 방제라는 조치에 빈손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염소까지 바친 정성에 마주한 메뚜기떼를 보며 해피한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비정규직 무직상태의 연구생을 걱정하던 저자는 무수한 노벨상을 배출한 교토대 연구직으로 선발되기도 하고, 유명 잡지사 기고부터 방송매체, 큰 행사에 초대되어 연사로 발표까지 나서는 등 유명세를 치른다.
이 모든 게 바로 SNS의 힘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 10명의 구독자부터 시작해서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면서 자신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지원품도 아프리카까지 보내주고, 마쿠하라멧세가는 펀딩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스스로 모두 해결하는 건 아니다. 항상 어려울 때 곁에서 도움을 주신 모리타니 국립 메뚜기 연구 소장 바바는 아버지같은 존재였고, 티자니와 같은 친구를 만들면서 수 많은 에피소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꿈과 같은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라고 난 생각한다. 프랑스 연구원을 만나면서, 자신의 어릴적 꿈이었던 파브르의 생가(박물관)까지 다녀오는 행운까지. 그 날은 토요일, 문이 닫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오후개관이라는 운 좋은 소릴 듣게 되는 이 천하의 행운아 같은 저자를 어찌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고민은 마냥 즐거운 개그맨스런 똘끼가 자칫 연구원 자체를 가벼이 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사막메뚜기를 많이 알려보고자 시작한 행위들이 자칫 흥미로만 그치거나, 잘못 이해하지 않나 싶은 그런 고민들. 자신에게 오는 요청메일들이 연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니 당연하다 싶다.
결과적으로 그의 홍보활동은 적중했다. 그는 메뚜기 연구에 대한 연구 업적과 조금 남다른(?) 열정을 인정받게 되면서 교토 대학 하쿠비센터에 채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3년 후 국제농림수산업연구센터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는 국립농립수산업연구센터 기간제 연구원으로서 일본과 모리타니를 오가며 사막메뚜기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무려 5백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물론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점이 사실이지만, 그의 메뚜기에 대한 열정은 본받을 만 한다.
아마도 서두에 작성한 것처럼, 젊은 청춘의 좌충우돌하던 모습들과 점차 성공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저자의 모습들이 바로 이상적인 젊은이라고 생각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에게는 이런게 뭐 대수냐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BTS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때에도 국내에선 낯설지 않나?라는 좀 감이 떨어진 이야기를 꺼낸다면, 틀림없이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내 자신에게 힘들어하고, 뭔가 삶에 대한 꿈이 없을 때, 무작정 헤메는 방랑인생보다는 이렇게 뚜렷한 목표로 삶을 열정을 다 바치면서 도전하는 패기가 바로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