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아 줘도 될까? - 경계 존중 교육 그림책
제이닌 샌더스 지음, 세라 제닝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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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최근 만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 줬다. 주변에 성범죄자 거주정보를 안내하는 편지가 도착했다며, 딸 아이 키우는 집에선 불안하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전에 살던 곳으로도 몇 통의 편지가 왔고, 유쾌하진 않았던 기억이 있다. 역시나 딸아이 키우는 입장이라는 동질감이 작용해서 인지, 여러 이야기를 함께 나눈 적이 있다.


사실 요즘과 같은 미투 운동 이전에는 '전통'이란 이름으로, 관습법처럼 불문률처럼 유교의 경로효친 사상때문일지는 모르지만, 알게모르게 다들 해 왔던 일들이 이제는 하면 안되는 일이 있다.


해외 이민으로 서구문화를 접한 이들이 가장 먼저 '프라이버시'라는 단어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우리, 공통, 마을, 씨족공동체였던 곳에서 개개인의 문화가 존중받는 서구의 문화는 아무래도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상호 비교우위를 평가하기 어려운 문화적 차이를 왈가왈부하는 일이 의미없지만, 남녀노소를 떠나서 사적공간을 존중하는 문화는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 


어릴쩍 손주사랑에 귀엽다고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낯선 아이에게도 손을 내밀며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해 오셨다. 물론 이웃집 숫가락도 알 수 있었다는 이웃사촌의 동네마을에서야 아이들의 귀여움을 누구라도 안아주고 뽀뽀하고, 밥먹이고 씻고 재워줬던 문화가 이제는 함부로 할 수 없다.


사회적 흐름에 맞춰 이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지금을 살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개인존중'이라는 어쩌면 조금 낯선 교육이 필요하다. 내 몸의 소중함을 가르치듯, 남의 몸을 함부로 만져서는 안된다는 교육이다. 


작은 공동체라는 곳에서 불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이웃사촌 사이에 뭐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 개개인의 인격이 존중받고, 각자의 생각과 표현을 얼마든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표출하는 시대다. 


개성을 중시하고, 내 인생의 삶의 목표가 가족을 위한 희생, 공동을 위한 희생이 미담처럼 여겨지지 않는 시대인 셈이다. 아이를 위한 무조건 평생을 다 바쳐 희생하는 부모들을 어리석게 보는 시대다. 아이의 자립은 성인이라면 스스로 독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독립된 생각과 독립된 개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되었다.


'내가 안아줘도 될까'라는 제목의 책이 도서출판 풀빛에서 나왔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어린이책 작가인 제이닌 샌더스와 런던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세라 제닝스가 만나 엮은 책이다. 한국어로 옮긴이는 김경연 박사.


책의 첫 장은 '선생님과 학부모님들께'로 시작한다. 책은 아이에게 부모들이 읽어주는 이야기구조이기 때문에, 활용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자의 의도는 경제를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몸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개인 영역을 말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존감, 일종의 자기 신체에 대한 경계 보호는 다른 친구의 신체에 대한 경계를 상호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경계 존중과 관련된 개념들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자신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토론해 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이런한 토론들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과 조금 몸이 불편한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글은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 넌 아주 특별해, 너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금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은 여동생을 껴안고 싶다면 허락 또는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존중은 다른 사람의 뜻을 이해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며, 존중이란 매우 중요한 단어라고 설명한다. 세상 누구라도 마음대로 껴안고 싶다고 그냥 껴안을 수는 없다.


뽀뽀는 어떤가? 할머니가 아이들이 귀엽다고 볼에 뽀뽀하고 손을 잡는다면? 껴안았다면? 이런 상황 역시 당당한 의견표현이 중요하다. 미적이는 태도와 어중간한 모호함이 아니다. 내 자신의 신체에 권리는 나에게 있다. 껴안거나 뽀뽀하건 존중한다면 동의를 구하고 허락을 얻어야한다.


이게 바로 경계존중이고, 개인의 프라이버시한 영역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내 몸도 마찬가지고, 다른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 절대 남녀노소를 떠나서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손을 잡는 행위라든지,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거나 강요받는다면 자신의 생각을 의견을 당당히 밝혀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경계존중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아동 성폭력의 예방책이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무조건 ‘안 돼요! 싫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어른들이 왜 나에게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스스로 이해하고 알아야 '아동 성폭력'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거나,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안전망, 아이에게 있어 안전망에 있는 어른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안전망은 아이들이 신뢰하는 어른들로,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른들이고 믿음으로 이뤄진 구성원으로 반드시 가족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친구들과의 놀이에서도 상호 존중의 자세를 이야기할 수 있다. 허락과 동의라는 절차가 필요하다. 장난감을 함께 놀지, 거절할지, 허락할지, 내가 선택한 의견으로 행동이 따라야한다는 점을 말한다. 긴 줄에서 새치기하지 않도록 말해주는 행동, 아니면 안전망의 어른들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아이들의 상호 존중의 의견들이 충돌할 수 있다. 이때는 안전망 어른들에게 말하거나 경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마지막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론하기, 질문하기, 제안하기 등 여러 활동에 관헤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제는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우리도 아이들에게 경계 존중 교육을 해야한다. 내 몸의 소중함을 알고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함을 함께 깨닫는 상호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


내 의견도 다른사람의 의견도 경청하는 자세라든지, 의견다툼일 경우 제3자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이들, 사회속 갈등해소의 시작이 바로 이런 상호존중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사람들 관계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경계존중이라는 의미와 함께 ‘서로 존중해 주고 존중 받는 것’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점점 스스로의 인권에 관해 생각하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길러지길 바래본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내용이라서, 아이들을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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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2-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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