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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가족 이야기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2월
평점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내 개도축장은 완전히 없애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 애니메이션인 언더독이란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긴데, 좀 의미심장하다.
어느새 우린 세계적인 한류를 자랑으로 여기고, 외국 난민이 찾아오는 국가로 성장했다. 외국인들은 관광뿐만 아니라 한국에 취업하러 오는 경제적 지위가 상승했지만, 미해결과제도 남겨져 있다.
식용견, 우리나라 옛 문화인 보신탕, 사철탕, 멍멍탕인 개고기문화이다. 아직도 그걸 먹냐는 분들이 있지만, 그 수요가 있으니 당연히 공급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뭐 동물 복지를 생각하면 기억나느게 어린왕자에 나오던 대목이다. 여우가 말한다. 네가 나에게 이름을 붙여주면 난 특별한 존재가 된다고.
과거에는 그저 배고픔에 못이겨 키우던 가축에서 이젠 외로움을 달래고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견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아이들은 항상 묻는다. 우리집은 언제 동물들 키울꺼냐고. 그럼 난 대답한다. 엄마한테 물어보라고, 엄마는 어릴쩍 강아지에게 물린뒤부터 트라우마가 있다. 그 덕에 아이들 역시 동물이 무서웠는데, 어느 순간 첫째는 동물이 좋다며, 자꾸 키우자고 조른다.
뭐 대답이야 항상 우리 가족 넓은 전원주택 시골가면 그 때 생각해보자고 하는 답이다. 이뤄질 수 있을려나 싶은 그 답은 결국 아직은 키울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정화차원에서 많은 개고기식당들이 뒷편으로, 외곽으로 쫒겨났다고 들었다. 이제는 서울 시내에서 정말 그런 식당들이 모두 문닫을지도 모른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반려동물처럼 여겨지며 가족처럼 외로움을 달래려 키우는 동물들이 우리 식탁에 오른다고 가르치고는 싶지 않다. 그런 탓일까 요즘 애완동물에 관한 미디어물이 많이 나온다.
서두에 언급한 언도독이라는 강아지의 모험을 그린 영화도 그렇고, 옛날이 되어버린 마당을 나온 암닭도 그렇고, 우리 주변에서는 그런 작품들이 의외로 많다. 의인화되는 영화와 만화도 많고, 요즘 추세를 반영하듯, 생각보다 많은 작품에서 동물들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바우네 가족이야기. 손승휘 글에 이재현 그림으로 책이 있는 마을에서 펴냈다. 바우네 가족의 이야기라지만, 결국 조금 슬픈 바우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바로 의인화된 이야기를 담는다. 바우라는 들개(?)로 불리는 이 들은 유기견들이다. 우리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과 개장수라는 대립이 가슴아프다.
글은 의인화된 바우가 서로 가족처럼 하나 둘 유기견들의 중심이 되어 서로 헐뜯고 싸우는 이들의 중심에 서서 평화와 대화로 서로 먹을 것을 나누고, 보살펴 주는 대목이 나온다.
다들 사연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사람도 그러한데, 동물이야 더 하겠지. 사실 유기견이란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다가 어느 순간 버려지는 아주 슬픈 사연들이 가득한 인생들 아니겠는가.
젊은시절 맹도견으로 활약하던 바우는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마음씨 좋고 지혜로운 할머니와 함께 평화롭게 살았다. 북한산 인적 드문 곳에 살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바우네는 그렇게 잊혀지게 되었다.
결국 들개신세가 되어버린 바우는 산속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근천 유기견들과 함께 새롭게 삶을 시작한다. 각자 모인 이들의 사연들이 하나 둘 풀어내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바우는 부인 아라와 아들 퐁당과 함께 살고 있엇다. 이후 학대받던 초코와 만나게 되고, 길 거리에서 죽을 뻔한 하양이를 데려오고, 개도둑에게 납치되어 끌러다가 도망친 달마, 도살장을 구경하고 온 누렁이.그리고 농장의 경비견인 밀과 쌀이 아웅다웅 서로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상사는 시작된다.
사실 현실속의 이야기를 너무 적나라하게 풀어 쓴 글이라고 생각된 까닭에 손승휘 저자는 정말 냉철하다 싶을 정도로 결말을 슬프게 적었다. 하긴 해피 엔딩이야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보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니까.
어떤 동물단체 대표가 울먹이며 하는 기자회견에선 사랑해서 그랬다는데, 참 얼마나 사랑했길래 후원비를 받아서 자신이 구조한 유기동물들을 대상으로 무지개 다리를 열심히 건네주었나 싶다.
게다가 그림은 왜케 귀여운지, 사실 결말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너무 귀여운 그림체는 아이들에게도 정말 인기 만점이다. 스토리가 전혀 지루하지 않도록 책장의 사이에는 어김없이 그림들이 가득하다. 마치 이야기를 직접 곁에서 듣는 것 처럼.
동물들의 이야기는 더욱 더 많아지고,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속에 얻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고자 반려동물을 더욱 많이 키우고자 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 대상이 개와 고양이를 넘어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음이 조금 염려되고 있기도 하다. 이 책 처럼 사랑스런 이들의 힘겨움을 많은 이들이 알고 이들의 처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이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과 세상과 마주하며 사랑을 키워가며 온 세상 만물을 사랑하며 자라나는 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내용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책을 읽으며 우리 주변의 동물들에 관한 생각을 더욱 많이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