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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 길들이기 ㅣ 리처드 칼슨 유작 3부작 1
리처드 칼슨 지음, 최재경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책을 읽었다.
결코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은 아니다.
다만, 주변에서 날 스크루지라 부르는 인간도 있을 뿐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스크루지는 알다시피 크리스마스 단골 손님이다.
그는 돈만 아는 구두쇠(이 부분이 나와 닮은 듯...ㅠ.ㅠ)에,
수전노, 얄밉고, 까다롭고, 짜증나고, 무례하다.
저자인 리처드 칼슨 박사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사실 전작인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가 워낙 유명한 까닭에 그를 설명하는 단어처럼 여겨질 정도다.
아쉽게도, 그는 45이란 젊은 나이에 이 책을 홍보하기 위한 여행을 위한 비행기 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의 책이 왜 인기였을까?
사람들은 그의 책에서 새로운 인간관계의 해답을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 도처에 널려있는 스크루지 닮은 꼴들은 항상 스크루지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
그 틈에서 항상 불만과 스트레스, 사회속의 공동체가 와해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들다면,
이 책이 정말 유용할 것이다.
저자는 50가지 비법을 제시한다.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위해서는 일단, 피하고, 진정시키고, 우리편으로 끌어들일 묘책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결코 칠면조(또는 스크루지)와 경쟁하지 말고, 죄의식은 버리며, 괴짜를 피해야 한다.
용서하거나 친절이 뭔지를 보여주고, 노래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친구를 만들기 위한 동의를 구하자.
긍정적인 생각으로 언쟁을 피하고, 명상과 호흡법으로 다스리며, 아예 기대를 하지 말자.
스트레스를 최소한 줄이고, 과거는 잊고, 흥분을 자제하자.
스스로를 돌아보고, 배우자,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칠면조를 다시 분석해 보자.
스크루지의 감정을 살펴보고, 자신도 살펴보자.
저자는 공동체속 얄미운 존재인,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위한 최선의 방안들을 이야기한다.
일단,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는 이야기와 일치하는 주장들이다.
나와 함께하는 수준으로 맞추는 순간,
우리는 스크루지가 되고, 칠면조가 되어 주변으로부터 얄밉고 까다로운 상대라는 평가를 받게된다는 것이다.
왜 그를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하는가?
그 순간, 마음의 평화와 좀 더 발전적인 순간을 위해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자세를 갖지 못하는가?
내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는 책이다.
나와 함께 있는 스스로의 악마성을 인정하고, 사람들의 억측과 무례함, 불만과 시비와 조롱을 이겨내는 담대함을 이야기한다.
물론, 당장 스크루지를 가게에서, 길을 걷다가, 업무를 하던 중에 마주칠 순간들이 많다.
매번 부딪치고,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지 마란 소리다.
그저, 한 순간의 스트레스를 인정한다면 그저 평범한 일상의 평온의 시간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들의 악마성이란 결코 큰 일이 아니다.
내 주장, 내 일만 중요하다며, 남은 안중에도 없듯이 행동하는 이들이 바로 악마성이다.
내 안에 있는 의미있는 주장이 필요하고, 내 의견을 관철시켜야 하지만 그 순간 내가 바로 스크루지가 될 지 모른다.
인간관계란 그래서 상대성이다.
나만 생각하는 관계란 없다.
나와 너, 우리와 우리, 바로 이 순간이 스스로를 돋보이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 책 자체가 결코 현명한 선택의 비법을 전해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책 안의 사례들을 바라보면 나 역시도 저런 순간에 마주치고, 내가 스크루지 칠면조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인간관계속에 짜증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