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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 새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찌는 듯한 무더위다. 그렇지만 이 더위가 싫지않다. 오랜 장마에 지친 탓일 것이다. 폭염이라도 좋으니 비를 그치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만난것이 참 고맙다.
나는 이시대를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는가?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늘 한발 물러나서 방관하면서 살아왔다는 느낌이다. 세상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먹고 살기 바빴다고, 그런 고상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나 자신을 정당화 시켜본다.
어쩌면 정조대왕은 세종대왕보다 더 위대한 임금인지도 모르겠다. 세종대왕이 아버지가 닦아놓은 터에서 자신이 구상했던 것들을 마음껏 펼치면 되었다라고 한다면, 정조대왕은 정적들의 끊임없는 견제를 받으면서 나라를 다스려야 했으니 말이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았는가?
정치적으로 비주류였던 그들은 그 시대를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는 느낌이다. 형제들이 하나같이 나름대로의 분야에서 우뚝 선 삶을 살았다. 각기 자신의 길을 참으로 잘 걸어갔다. 험난한 가시밭 길을 해치고 자신의 정열을 학문으로, 신앙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특히나 정약종의 삶은 참으로 살신성인의 길이었다. 같은 천주교 신자로서 정약종같은 선조를 가졌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그와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위상이 세계적으로도 드높은 것이다.
이 책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통해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 준 책이었다. 책 속에 삽입된 사진들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참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생생한 현실감으로 다가와서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