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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약 먹기 정말 싫어하는 남편때문이었다. 살집이 제법있는 남편은 운동하기를 싫어한다. 그리고 몇해전 고혈압 판정을 받고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약을 끊어버렸다. 내가 아무리 협박을 해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늘 불안하다. 난 고혈압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뭐든 관심이 확 끌린다. 당사자인 남편은 천하태평이다. 지금 혈압이 정상이니 꼭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어떤 식물이 어디에 좋다고 하며 권하면 나더러 귀가 얇다고 타박한다. 궁여지책으로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식단을 저칼로리로 만드는 수 밖에 없었다. 주로 한식으로 육류를 최소한으로 하고 야채와 생선등으로 말이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몸에 좋다고 하는 건강보조 식품들이 가끔 선물로 들어오곤 한다. 그런데 한번이라도 제대로 다 먹은 적이 없다. 지금도 냉장고에는 홍삼, 동충하초, 양파즙등이 뒹굴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주부인 나의 최대 관심은 가족이 건강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식품이 몸에 좋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귀가 솔깃해진다. 내가 가족을 위해 하는 노력이라고는 조미료를 쓰지 않는것, 김치나 간장, 된장류를 담가 먹는 것, 해마다 매실액기스를 담그는 것 정도다.
그런데[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를 읽고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남편은 건강보조식품도 싫어하지만 비타민제도 먹지않는다. 미국사는 조카가 한국 올때마다 선물하는 종합비타민제도 개봉하고 한두알 먹어보고는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얼마전 스승의 날에 선물 받은 비타민C도 사탕처럼 모임에 가서 여러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우리남편은 지금은 정상 혈압이지만 언제 혈압이 오를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런데 내가 강하게 약을 권하지 못하는 이유는 약이 모든 문제를 다 책임져주기 않기때문이다. 운동을 강하게 권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가 않다. 나이들수록 운동에 필요한 여러 여건이 잘 맞지 않다. 그래서 음식으로 조절하려고 하다보니 자꾸만 건강보조식품에 현혹되곤 한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뭘까?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라고도 말하고 싶겠지만 내게 전해진 메세지는 무었보다 "방송을 믿지 마십시오" 였다. 특히 늘어난 종편에서 하루종일 건강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의학상식을 무한정 제공한다. 늘어난 수명에 똑똑해진 노년층 어르신들이 의사보다 더 병을 잘 진단하고 약을 한보따리씩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보험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실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보니 별것 아닌 병도 수술하기 일수고 입원이 필요없는 사람들이 보험료로 다 보상이 되는 넘어진 김에 쉬어가는 형국이다.
한때 비타민 C 열풍이 불다가 오메가 3로 넘어어는가 싶더니 글루코사민 돌풍이 불다가 온 나라가 건강보조식품에 휘둘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최근 백수오가 난리다. 가짜가 태반이라고!
이런 것들이 문제인 이유는 이 글에서도 말했듯이 임상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하게 추측한다. 거기다 긍정적인 결가가 나온 연구는 학술징 논문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든가 연구대상자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연구들은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적거나 늦게 출판되는 출판의 비뚤림까지 한 몫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