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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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달고 살아남기]는 최근에 읽은 청소년 소설중에 참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은 책이다.

소재도 새롭고 이야기의 배경도 새로웠다.

소설의 무대도 여태껏  보아오던 대도시가 아니고 서부경남의 소도시 진주, 하동일대, 삼천포등이다.

지금은 삼천포라는 지명이 사라지고 통영으로 합쳐졌는데도 작가는 삼천포 마트 딸 인애를 등장시켜 그 지명을 그대로 썼다.

 

이 소설은 주인공 고2 진아가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다 나가버리고 노인들만 남은 하동의 감진마을에 자식없이 함께 늙어가는 두 노인네 의 집에 누가 갓난아기를 두고 간다.

그 아기가 바로 진아다.

진아는 환갑을 바라보던 강분년씨와 환갑을 훌쩍 넘긴 박도열씨 내외의 딸로 자란다.

노인들만 남은 동네이다보니 당연히 동네 노인네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자란 아이다.

그런데 진아가 고2가 된 여름에 동네 어른들의 수근거림을 통해 자신의 친모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진아는 친모를 찾아 진주 일대의 5일장을 뒤지고 다니면서 자신에게 또다른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단짝 친구 인애와 물리 선생님의 도움으로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자신의 정체성도 찾아간다. 

 

이 소설은 이야기가  단순하고 등장인물도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묘하게 이야기에 이끌려 끝까지 읽게 된다.

다루는 주제도 좀 무겁다. 노인문제, 입양아문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소녀들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서부경남의 사투리 때문에 속독이 불가능하고 해독이 잘 안되는 말은 여러번 읽었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짜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질펀한 사투리가 이 소설을 더 리얼하게 만들어 주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잘 버무려내어 가슴찡하면서도 웃음짓게 해 주었다.

 이 작품을 쓴 최영희 선생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다. 앞으로 나올 책들도 분명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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