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룸북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소개글을 읽는 순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문구는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공부가 아닌 오직 자신의 흥미를 추구하는 공부가 어떻게 일상을 바꾸는지를 이야기하고,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인문학 공부의 ‘수단화’, ‘실용화’를 경계하며 그에 구애받지 않는 앎의 힘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였다.

이책을 선택한 이유가 공부하는 기술을 전수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학은 특정한 스승은 두지 않고 최고 수준의 책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책을 대하는 자세라던가 讀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생각이 나의 독서생활과 참 많이 닮아 있어서 기뻤다. 난 주로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이다. 도서관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책은 저자의 말대로 절판되었거나 소장가치가 없는 책이다. 그리고 내용을 잘 모르는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마음에 들면 산다. 소장하고 있는 책은 적어도 한번이상 읽은 책들이고 어떤 책은 대여섯번씩 읽은 책들도 꽤 있다. 여러번 읽게 되는 책은 철학서적이나 역사서적일 때가 많다. 특히 동양철학은 요즘 들어 정말 자주보고 있다. 대학을 보다보면 논어나 소학에도 나온 글귀가 있다. 그러면 논어와 소학을 다시 펼쳐보고, 중용을 보다가 맹자나 시경을 펼치기도 한다.  소설을 보다가도 작품 속에 나온 철학자나 인용된 역사적 사실이 있으면 꼭 다시 펼치게 된다.  그러니 철학책이나 역사책은 꼭 사서 본다.

그리고 저자는 어려운 책이라고 무턱대고 겁먹지 말라고 한다. 처음부터 정독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되고 마음가는 곳부터 읽어도 되고 꼭 다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나는 어려운 책이라도 꼭 정독하는 부류다. 쉬운책은 기간을 짧게 두고 한두시간만에 빨리 읽어내고 어려운 책은 조금씩 느리게 본다. 한번 손에 든 책을 꼭 읽어내고 마는 성격이다. 이런 독서 습관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독하다보니 나도모르게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성서를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저자의 말처럼 성서를 읽고 기독교에 입문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양문화, 철학, 역사 등을 이해하려면 성서를 모르고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나도 늘 다른사람에게 성서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서양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어를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한 장에 참 공감이 갔다. 우선 모국어를 충분히 잘 해야 외국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과 외국어는 익숙해 지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어떤 언어든 풍부한 문화적 지식이 전제가 되어 있는 것과 감성과 관련된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도 크게 공감이 되는 것이었다.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저자의 독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참 반갑고 ,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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