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0
토머스 미핸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해서 [애니]의 소개글을 읽으면서 엄청 기대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책으로도 나왔으니 어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빨간머리 앤]을 생각하면서 책을 손에 들었다.

 [빨간머리 앤]의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캔디]정도의 재미라도 기대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을때까지 전혀 감동적이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다소 유치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야기속의 [애니]는 크리리스마스때 쯤이면 매년  TV에서 해주던 오락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딱 맞을 것 같다.

감동이라기 보다 그냥 권선징악의 교훈이 들어 있는 옛이야기를 읽은 기분이었다.

지금까지의 내 감상은 한마디로 세파에 찌든 어른의 감성으로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쓰여진 연도가 그래서 그런지 고아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에,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빅스비 부부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안되는 이야기이고, 

워벅스라는 억만장자에게 입양된다는 설정은 완전 신파였다.

역경을 이겨낸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나쁜 어른들에게 착취만 당하다가 다시 고아원으로 잡혀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억만장자에게 픽업된다는 것은 로또를 맞을 확률보다 번개를 맞을 확률보다 낮을 것이다.

다소 이야기를 끌고가는 개연성이 부족하고 억지스럽지다.

 이 이야기가 처음 쓰여진 것이 1930년대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동화? 청소년 소설?을 누구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요즘 워낙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굳이 이런책을 읽어서 시간을 낭비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출판한 [미래인]의 청소년 걸작선 씨리즈의 책들을 거의 다 읽었다.

[컨닝X파일][그래도 학교][형제는 용감했다]같은 괜찮은 책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권했다.

그런데 [애니]는 아닌 것 같다.

애니에서 아이들이 뭘 배우라는 건가?

가난해도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살다보면 워벅스같은 억만장자의 도움이 있을 것이다?

내가 다소 과격하게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적어도 어린이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출판할때는 한번더 고려하고 신중하게 선택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도 아닌데다 분명 로열티를 물고 책을 출판 한 것이 분명한데

외국에서 조금 알려졌다고 해서 무조건 출판하는 무리수는 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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