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없는 나무 1 단비청소년 문학 9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은 느낌은 허무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비참하다고 해야 할까?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꼭 있을 법한 일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만.

그러면서도 반얀의 모험이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지금 현재에도 인간들의 무궁한 욕심은 자연을 훼손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지금 만들어져 있는 핵무기만 해도 지구를 7번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뿌리 없는 나무]의 이야기도 그렇다.

핵전쟁이후 지구는 지축이 흔들려 달과 아주 가까워 졌고 오랜 암흑기를 거치고 나서 살아남은 생물이 별로 없다.

식물이 전멸한 가운데 유일하게 자라고 있는 것은 유전자 조작으로 살아남은 옥수수뿐이다.

그 옥수수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젠텍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젠텍의 하수인이 되거나 옥수수 밀매꾼이 되거나 인간들을 잡아다 젠텍에게 넘기는 사냥꾼이 되거나 아니면도둑이 되거나 아니면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겨우겨우 연명해 가는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의 반얀은 쓰레기 폐품, 강철 이런 것들을 이용해 나무를 만드는 기술자다.

 살아있는 나무가 아니라 나무 조형물을 만드는 기술자다. 그의 아버지도 나무를 만드는 기술자였지만 젠텍에게 잡혀간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반얀이 아버지를 찾아가는 모험인 동시에 살아있는 나무를 찾아가는 모험이다.

살아있는 나무를 땅에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해야 죽어버린 땅이 다시 되살아 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찾아간 아니 잡혀간 곳은 젠텍이 나무를 재생하기위해서 인간을 이용해 유전자 변형을 해 나무를 배양하고 있는 실험실이었다.

 잡혀온 인간의 몸에 나무를 배양해서 자라게 하는 인간이 나무의 밭이 되는 뿌리가 없는 나무인 것이다.

이곳에서 반얀은 동료들과 힘을 합쳐 나무와 무고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을 구출해서 탈출한다.

 

[뿌리없는 나무]의 작가 크리스 하워드는 자연 자원 관리를 공부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황무지 모험도 하는 시인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숲이 망가진 세상엔 인간도 살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작품을 쓴 것 같다.

그의 의도 대로 충분히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단, 머리가 굳을 대로 굳어버린 50대 아줌마에게 큰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

이야기의 전개가 좀 어처구니없게 굴러가기도 하고 설득력 없이 진행되기도 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인물이 이 작품에 꼭 필요할까? 느껴지는 인물들도 있었다.

살이라는 아이가 그렇고, 분명 죽었다고 한 지이가 살아있는 것도 그렇고, 이가 딱딱 맞는 박진감이나 설득력은 좀 약한 작품이었다.

 

 암튼 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하니 앞으로 많이 좋아 질 것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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