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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3개월에 약 없이 완치하기
유태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작년 봄에 남편이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거실 바닥에 드러누웠다. 남편은 좀 뚱뚱하기는 하지만 여적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다. 더럭 겁이 나서 남편을 부축하여 콜 택시를 불러 병원 응급실에 갔다. 여러 검사를 마치고 나서 나온 결과는 혈압이 대단히 높다고 했다. 다행이 다른 합병증은 없어서 약을 처방받고 한달에 한번씩 병원을 다니게 되었다. 억지로 운동을 시작했다. 워낙 운동을 싫어해서 한시간 정도 걷기만을 겨우했다. 반 강제로. 약을 꾸준히 복용한 남편은 정상혈압을 유지해 나갔다. 집에있는 혈압 측정기로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면서 약을 열심히 먹었다. 그런데 몇달 정상혈압을 유지하자 남편이 약을 끊어버렸다. 물론 운동도 그만두었다. 저러다 다시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해서 남편을 협박했다.
"이혼을 할래, 약을 꼬박꼬박 잘 먹을래?"
그후 다시 남편은 약을 잘 챙겨 먹는다. 그래도 나는 늘 불안하다. 남편은 살을 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운동도 엄청 싫어한다.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도 약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얼씨구나하고 읽었다. 그런데 역시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운동을 반드시 하라고 한다. 의사들의 처방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어느 정도 까지는. 체중감량을 위해 반드시 운동을 하라는 것과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라는 것과 음식조절 특히 싱급게 먹으라는 것. 어쩌면 다른의사들도 다 내리는 처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신 다른의사들은 약도 열심히 먹으라고 하기는 한다. 우리 남편이 그나만 이 책과 같이 하는 것은 엄청 낙천적이라 한없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느긋하다. 강박적으로 살을 빼야한다거나 음식을 절제해야한다는 등의 마음을 절대 먹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대신 내가 해주는 음식은 뭐든 군말없이 먹기 때문에 음식조절이 비교적 쉽다. 고혈압 진단을 받고나서 현미를 섞은 잡곡밥으로 바꿨고, 반찬에 될 수 있으면 싱겁게 조리하려고 애쓰고 있다. 원래 육식을 좋아 하지만 결코 많이 먹는 수준은 아니다. 내가 채식을 좋아하다보니 육식은 한주에 한번 정도 할까 말까다.
[고혈압 3개월에 약없이 완치하기]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이라면 <숙면훈력과 10%에너지 남기기>다. 남편은 잠을 잘 자지 않는다. 야행성이다. 컴퓨터를 마누라보다 더 사랑한다. 그래서 늘 내가 먼저 잠들기 때문에 남편이 하루평균 몇시간을 자는지 잘 모른다. 대략 대여섯시간 자는 것 같다. 내가 몇시에 잠들었냐고 물으면 늘 대답이 내가 잠든 10분후 쯤을 말한다. 물론 절대그시간에 잤을리 없다. 그리고 직업적으로 늦잠을 자도 된다. 그러니 새벽에 잠들어서 오전 열시쯤에 일어난다. 그런데 별로 피곤해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반면 나는 하루 최소 일곱시간은 자는대도 피곤하다. 책에서도 말했지만 각 개인에 적당한 수면시간은 각 개인의 몸이 필요한 만큼 알아서 결정하는가 보다. 남편이 나보다 훨씬 체격이 크기때문에 잠도 더 자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걸 보면 말이다. 알게 모르게 책에서 말하는 숙면 훈련이 되어서 늘 숙면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서 남편에게 약을 끊고 싶으면 꼭 운동을 같이 하자고 말했다. 아직은 미적 지근하지만 따라하려고 할 지도 모른다. 약 먹기 싫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