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키티 퍼거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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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이란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그가 쓴 [시간의 역사]가 처음 소개되었던 때였다.

분명하게 생각은 안 나지만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그때 그 책은 결코 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더우기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쉽게 풀어썼다고는 선전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그 책을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다.

사실 스티븐 호킹의 이름은 그가 쓴 저작들을 읽지 않았다하더라도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장애를 극복한 물리학자란 이름 때문에 더 쉽게 머리속에 각인되었던게 사실이다.

이번에 읽게 된 [스티븐 호킹]도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라는 호기심이 자극했기때문이었다. 이 책은 키티 퍼거슨이란 과학 저술가의 객관적이고 담담한 서술이 특별히 빛났다.

자신과 30년 가까이 교류한 지인의 전기를 쓰면서 이렇게 객관적인 서술은 쉽게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스티븐 호킹의 삶의 괘적을 그려나가는 동시에 호킹의 물리학적 업적들을 과학 전문가 답게 아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함께 설명해 나갔다.

물론 호킹과의 면담을 통해서 그의 이론들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학적 공식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다 설명해 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호킹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지극히 평면적인 서술만 해 놓았을뿐아니라 일체의 개인적인 인물평도 하지 않았다.

반면 호킹의 과학적인 업적이나 이론이 어떤 내용인지에대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를 들어가면서 열정적으로 서술해 준 점이 정말 고마웠다.

이 책을 받아들었을때 스티븐 호킹의 개인사를 읽어나가면서 그가 이룬 성취들을 하나하나 알게 되자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몸이 점점 의지대로 움직여주지도 않는 데다가 의사 소통까지 어려워졌고 나중에는 아예 말을 못하고 기계에 의존했어야 하니 말이다.

더구나 아내의 마음이 딴 사람에게 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하니 정말 괴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그의몸이 점점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 주지 않게 되었을때 그가 가장 마음아파한것은 활동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돕거나 놀아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직접 그리켓을 가르치지 못함을 안타까워 했다고 했다. 

그가 [시간의 역사]를 책을 쓰게 된 동기도 딸 루시의 안정적인교육을 위해였단다.

[시간의 역사]가 큰 성공을 거두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되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의 개인사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25년을 함께한 제인과 이혼하고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와 결혼한것도 그렇고 그녀와도 다시 이혼하고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 것처럼 호킹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한 세기를 대표하는 물리학자중 열 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의 억사]라는 책으로 천체 물리학을 대중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준 공로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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