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평점 :
자식의 교육을 두고 고민해보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평범한 아이라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튀는 성격을 가진 아이라면 제도권내의 공교육에 녹아 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집 셋째가 그렇다.
물론 공교육에서는 지극히 평범하고 모범적으로 잘 따라주는 아이였지만 단 한가지 교우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대안 교육이었다.
대안 학교에서는 시험이 없다. 물론 아이들의 개별적인 학습능력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단 그것으로 성적 순위를 나누거나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성적으로부터 자유로우니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교우를 도와주고 약한 친구를 챙긴다.
얼마전 7박8일동안의 도보여행을 갔다왔는데 도보여행에 참가한 아이들 중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서로 협력해서 아무 탈 없이 잘 다녀왔다.
힘든 아이들의 배낭을 대신 들어주고 가끔은 업어주기도 하며 함께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물론 이 학교에서는 학교 짱이나 왕따의 문제가 일어날리가 없다.
일반학교였다면 교우들과 관계없이 아이를 돕는 도우미 선생님이 따로 붙었을 것이다.
[그래도 학교]의 캡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홈스쿨링을 해왔다.
나이로 치자면 중3년에 해당한다.
아이는 할머니가 나무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아동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사회복지사의 손에 이끌려 제도권 속의 학교라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캡은 특이한 옷차림과 행동으로 생의 첫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학교짱과 그 무리들의 표적이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캡을 괴롭히려고 하고 따돌릴려고 한다.
그런 행동들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학교라는 틀에 속해보지 않은 캡은 아이들이 던지는 미끼를 덥석 물어서 아이들에게 낚인 듯이 보이지만 오히려 캡을 놀리려고 꾸민 아이들이 빠져들고 마는 일들이 계속된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시작한 일들을 캡은 진지하게 받아들여 모든 걸 수행하고 완벽하게 해내자 전교생들이 캡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고야 만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뭘까?
캡과 할머니가 살아온 방식이 맞는 것이기는 하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세계에서 홀로 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같다.
세상에 들어와서 좌충우돌 부딪히면서 살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어떤게 옳을까? 덴마크의 어떤 곳에서는 공동체를 만들어 자신들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히피족 같은 삶이 아니라 평범하게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그들이 사는 마을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내손으로만들어 사는 것이다.
내가 아이의 대안 교육을 하게된 것도 공동육아협동조합의 일원이 되면서 시작되었다.
공동육아를 같이 했던 모두가 대안학교를 보낸 건 아니지만 대안 교육에 대해 호의적인것은 확실하다.
우리아이들이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갈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자기 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은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