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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느끼는 시간 - 밤하늘의 파수꾼들 이야기
티모시 페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석영 감수 / 문학동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까만 하늘에 별들만 가득히 반짝이는 모습을 언제 보았던가.
정말 40년 가까이 지난 어린시절을 끝으로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70년대초 중반까지도 밤하늘엔 별이 총총했다.
방학이 되어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더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다.
길이 어딘지 도저히 분간이 안가는 칠흑같은 밤이면 별들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골의 밤하늘도 그때만큼 별들이 빼곡하지는 않았다.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가로등 때문일 것이다.
[우주를 느끼는 시간]을 읽으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밤하늘의 별들에게 아예 관심을 주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린시절 여름밤이면 옥상으로 올라가 온가족이 별을 보며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내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엔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옥상에 올라갈 수도 없지만,
캠핑을 가서 야영을 할때도 밤하늘에는 별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인 티모시 페리스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느끼며 정말 부러웠다.
아직 오존층이 오염되지 않은 5,60년대에 유년과 청년기를 보냈다는 것도 행운이며,
정말 좋은 부모를 만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꿈을 키운것도 행운이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이 밤하늘의 별들을 보느라 친구들이랑 밤을 샌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 대부분의 부모는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쌍수를 들고 말렸을 것이다.
공부도 잘하고 별 보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어도 돈도 안되는 천문학자의 길을 가라고 하진 않았을 것 같다.
"내게는 아주 단순한 신조가 하나 있어요. 이전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길을 만들어라."
-먼 우주 사진 촬영의 달인 잭 뉴턴의 말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사람들 대부분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사람들이 아닐까?
전문가이든 비전문가이든간에 자신이 정말 경이로움을 가지고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에게 매료되어서
무한한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고 현실의 하늘에서 뭔가를 보고야 말았던 사람들!
정말 멋지지 않은가!
특히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두께에 눌렸다.
그러나 작가의 재미있는 글에 푹 빠져서 어느순간 나도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관찰하고 싶어졌다.
별을보러 산꼭데기로 야영하러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