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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여정
줄리아 카메론 지음, 조한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읽기를 엄청 즐기는 사람이다.
내가 나만의 책을 처음 가졌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이다. 그때 학교에서 실시하는 고전읽기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고전읽기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권했다. 처음 산 책은 프랑스 옛이야기와 우리나라 옛이야기였다.
그 당시 책 한권이 300원이었나? 정도 였는데 나는 두권을 샀다.
더 사는 아이들도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두권은 꼭 사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책을 좋아했던 나는 그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때 처음 읽었던 내용들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나는 집안의 막내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학교에 다니는 언니 오빠가 너무나 부러웠다. 책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글을 처음 읽게 된 건 언니들과 한 학교놀이를 하면서 였다. 말하자면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깨쳤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한글을 모른채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선행학습(?)이 되어서 입학한 나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고 늘 책을 끼고 살았다.
중 고교로 올라갈 수록 책을 더 즐기게 되었고 학교 도서관의 모든 도서카드에 내 이름을 올리는게 목표였을 정도다.
글을 써서 처음 상을 받게 된 것은 초등 5학년때였다.
저축장려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었고 그 후로는 시를 써서 상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다 대입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글쓰기와 멀어졌다.
전공도 취업을 우선으로 택했기때문에 순수 문학과는 전혀 얽힐 일이 없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고 세상모든 엄마들처럼 나도 우리 아이들을 책과 친하게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그림책이나 동화를 직접 읽어보고 아이에게 사 주게 되었고 어린이 책 공부를 체계적으로 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동화 창작교실에 다니게 되었다.
처음 동화창작을 배우러 갈 때에는 내가 동화를 쓰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단지 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자는 생각에서 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엄마가 고스톱 치며 노는 엄마보다는 멋있어 보이지 않는가!
말하자면 머리 속에 든게 있는 여자로 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어설픈 글쓰기는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꼭 쓰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쓰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써오는 글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나도 충분히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기때문에 글쓰는 시간을 많이 낼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씩 쓰다보니 어느새 내가 봐도 제법 실력이 탄탄해 졌다는 느낌이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의 저자 줄리아 카메론의 말처럼 아침에 15분씩만 투자해서 나만의 글쓰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글이 늘어있었다.
나는 전문작가도 아니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중에 글쓰기를 하다보니 아무 부담없이 정말 내가 즐기면서 하게 되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했거나 밥벌이로 글쓰기를 했다면 어쩌면 정말 싫어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하게 일단 쓰는 쪽이다. 큰 구상을 써놓고 머릿속에 생각나는대로 일단 받아 쓴다.
체계적으로 뼈대를 세워놓고 써 보았는데 생각대로 글이 흐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마음대로 쓴다.
그렇게 해서 한편의 글을 만들어놓고 다듬기를 반복하면서 디테일한 것들을 채워나간다.
아직 나는 등단한 작가는 아니다.공모전에 응모한것도 두번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도 전혀 초조하지 않다. 어쩌면 등단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늘 글을 쓸 것이다.
왜냐하면 글쓰는 일이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