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켜다 - 무도한 세상에 맞서는 세상의 울림
표정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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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을 보면

'지금은 삶과 철학이 하나 되는 철학을 켜야할 때-혼란한 세상에 울려퍼지는 철학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사상에 공명하다' 라고 되어있다.

 이 책은 사실 어떤 철학자나 어떤 시대의 철학이나 어떤 지역의 철학에 심도 깊게 파고든 글은 아니다.

그저 서양철학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 클레스부터 현대의 노르웨이의 철학자 아르네 네스에 이르기까지의 인물들과 그들의 생각들을 훑어본 것이 전부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철학이 어떻다는 정도이지 인간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거나 하는 깊이는 없다.

그리고 동양의 철학자들은 아예 거론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니 인류가 시작된 이래의 철학자들의 일부를 특히 서양쪽의 인물들을 살펴본 책에 불과하다.

서양철학이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었고 어떤 생각들로 발전해 왔으며 최근의 인물들에는 이러이러한 면면들이 있다는 정도이다. 소개글 처럼 지금은 삶과 철학이 하나되는 철학을 켜야할 때라서 이러이러한 철학자들의 생각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의 글은 아니다.

그래서 다소 실망하기는 했다. 좀더 깊이 있게 논의 된 글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중고생들이 읽는다면 그들의 교양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그래서 우리집 아그들에게도 추천할 생각이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철학이 별거겠나! 일상적인것, 당연시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 근본에서부터 요모조모 차근차근 따져 생각해 보는 것에서부터 철학이 시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의 관심을 끌어낸 철학자는 스피노자와 칸트 그리고 에리히 프롬이다.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이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철학 서적을 심도 있게 접해보지는 못했다.

칸트는 하도 유명해서 그의 3대 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판단력비판]의 제목은 알고 있었다.

중학교 다니던 시절 [순수이성비판]을 손에 들었다가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집어던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칸트라는 인물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그는 자신의 철학처럼 행동도 일치 했던 사람으로 여겨진다.

동네 사람들이 그의 산책시간에 맞춰서 시간을 맞추었을 정도로 정확하게 행동했던 사람이다.

언행이 일치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마르크스에 대해서는 많이 읽어서 그의 사상은 꽤 많이 안다고 자부해 왔었다.

마르크스는 그의 사상이 단호하고 가열차서 집안에서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주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이고 남편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그의 따뜻함이 그의 사상에 녹아들어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노동자 농민의 편에서 정의를 실현하려고 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나의 철학을 완전히 on air시켜주지는 못한 측면이 있지만 나름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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