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게 길을 묻다 - 인물로 읽는 주역
맹난자 지음 / 연암서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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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크게 놀랐던 것은 도대체 이책을 쓴 분이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인가였다.

그냥 한문 시문학을 논한 것도 아니고 주역이라니 !

사서삼경중 논어나 맹자였다면 과연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주역은 아무나 논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거기다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주역에서 받은 영향들을 함께 논하고 있다.

내가 이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인물로 읽는] 주역이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즉 주역에 관심은 있으나 아직 읽어낼 만큼 공부가 되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주변이라도 조금 엿보고 싶었다는 거다.

물론 이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주역을 논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양 역사의 위대한 철학자 대부분이 주역에 통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서양 철학에 주역이 미친 영향까지도.

 

그래서 더 놀랍다는 것이다.

차라리 주역을 파고 들어서 주역을 강의한 내용이었다면 평생 이것만 붙들고 있었으니 그럴만 하다고 생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논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주역만 붙들어서는 결코 알수 없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두루 두루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고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내용이다.

그래서 더 감동이었다.

역은 고대 중국의 복희씨와 주나라 문학과 문왕의 세째 아들인 주공에 의해서 성립되었던 것을

공자의 해설로 완성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에도 주역의 상당부분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인가! 불교와 기독교에도 주역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성리학자들 대부분은 주역의 대가들이었다.

나는 지금 논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논어에 들어와 있는 주역의 내용들을 보고 반가웠다. 

그리고 내가 여태껏 공부해온 많은 한문경전뿐 아니라 우리 생활에 까지 주역이 들어와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사단 칠정과 천도를 공부하면서도 주역에서 왔다는 걸 몰랐다.

한문 공부의 가장 시초가 되는 것에서 부터 주역을 조금씩 맛보였다는 걸 그 시절에는 몰랐다.

그러니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하는 모양이다.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생을 마쳤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극기가 바로 주역의 내용이지 않은가!

우리와 이렇게 가까이 주역이 들어와 있는데도 모르다니.

정말 창피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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