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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읊다, 서사시 대백제 ㅣ 1881 함께 읽는 교양 13
강수 지음, 오순제 감수.해제 / 함께읽는책 / 2012년 4월
평점 :
우리나라의 역사를 읊은 대 서사시는 이 책으로 처음 읽어보았다.
내가 처음 서사시를 읽은 것은 소녀 시절에 미국의 시인 롱펠로가 옛 프랑스 식민지 아카디아 이민들의 슬픈 사랑을 노래한 [에반젤린]이었다.
[에반젤린]에 나오는 두 주인공 에반젤린과 가브리엘의 애절한 사랑에 마음 아파하면서 그 긴 시를 줄줄 외우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신화중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딧세우스의 무용담을 서사시로 읊은 [오딧세이아]를 알고 있는 정도였다.
[서사시 대백제 역사를 읊다]는 시의 리듬을 타고 읊었다기보다 그냥 백제의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 한편을 빠르게 감기 버튼을 눌러 가면서 훑어 본 느낌 이었다.
그러면서 중요한 부분은 되돌려보기를 해가면서 꼼꼼하게 본 것 같다.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는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내용이 전부이다.
그렇다보니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을 뿐이다.
특히 백제의 역사는 정말 잘 모르고 있다.
그리고 반백을 사는 동안 아직 우리나라의 서쪽 지방 백제의 옛 땅은 거의 디뎌보지 못했다.
물론 남북이 갈려있으니 고구려의 옛땅도 디뎌보지 못하기는 매 일반이다.
고구려에 대해서는 광개토대왕이 대륙 깊숙히 광대한 영토를 넓혔다고 알고 있었고,
백제에 대해서는 일본에 우리 문화를 많이 전해 주었다는 내용정도 였다.
이 책을 통해서 백제가 어떤 나라였는지 좀더 자세히 아는 기회를 가졌고, 흑치상지란 인물은 처음 알았다.
차라리 백제가 삼국을 통일 했더라도 고구려 못지 않은 해상왕국을 건설 했을 지도 모르겠고,
중국대륙으로 너르게 뻣어갔을 지도 모르겠다.
백제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사료들이 너무나 빈약하다고 한다.
그것은 신라에게 끝까지 저항한 백제의 잔당들과 문화를 신라가 철저하게 소멸하고 폄하고 훼손한 것이 아닐까?
백제가 망하고 150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와서 백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료를 모으는 일이 많이 늦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작은 단서라도 찾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요즘 우리가 할 일은 적극적으로 옛 역사를 바르게 알고 세우는데 힘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