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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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님의 책은 사실 처음 읽었다. 책도 제법 두꺼웠다. 내용을 보니 서평을 쓴책이 102권에 달한다. 그런데 내가 읽어 눈이 익은 책이 거의없었다. 다치바나 다카하시 처럼 책읽기의 달인임 분에명한 분이라 느껴졌다. 처음 책을 들었을땐 낯익은 책이 별로 없어서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어느새 책에 폭빠져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스트 잇을 붙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의 서평에는 분홍색으로표시하고, 내용이 좋아 참고해야 겠다고 생각한 책에는 연두색을 표시해 두었다. [버지니아 울프-시대를 앞서간 불온한 매력] 읽으면서는 참 많이 공감했다. 내가 처음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접했던 것은 여고 2년쯤일 것이다. 언니와 오빠가 많아서 우리집에는 제법 읽을 만한 책들이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언니 오빠가 읽는 책에 손이 가기마련이었다. 그 중에 세계적인 여성 인물에 관한 책이 있었다. 세상에 본인의 이름을 날린 여성들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그중에는 영국편에 버지니아 울프가 있었다. 그녀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문학들이 소개 되었다. 결혼을 하고 그 책들의 행방은 잊어버렸지만 그책으로 알개된 여성인물들은 지금까지 내 머리에 남아있다. 중국의 측천무후, 우리나라의 난설헌, 프랑스의 시몬느 베이유, 신몬느 보봐르, 영국의 버지니아 울프등이 특히 내 기억속에 오래 남은 인물이다.[살아있다,나는 행복하다]에서는 '고차 뇌기능장애'즉 모야모야 병을 앍고 있는 환자가 쓴 책이다. 나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다. 우리아이는 신체적으로는 아주건강하다. 단지 다른사람이 당연하게 해야하는 사고를 당연하게 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기를 좋아하고 혼자서 너무 잘 논다. 아이의 장애 판정을 받은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영아기때 발달이 아주 순조로웠기 때문에 상상도 못한 일이다. 단지 말이 조금 느리다고만 생각해서 아이와 눈만 마주치면 말을 걸고, 그림책을 읽어주곤 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치료실을 다니면서 많은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하려면 상황을 회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주위에 협조를 구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해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고 있으며, 가족이, 친구가, 교사가 자신의 편이라고 느끼기 시작하자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틀을 빠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상황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지만 아이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외히려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게되니 다른 자식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그저 건강하게만 잘 자라 주기를 바라게 되니 아이들과의 다툼이 별로 없 순어조롭게 사춘기를 넘겨주었다. 

다음은 제프리 노먼의 [딸과 함께 오르는산]에 많이 공감했다. 애초에 혼자 산을 오를 생각이었던 작가는 큰 딸이 따라나선다고 하자 처음에는 안전을 생각해서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딸이 산에서 뼈가 부러지는 것이 마약이나 알코올에 찌드는 것보다 낮다는 생각에 허락했다고 하며 쇼핑이나 카드놀이 보다 등반이 부모가 자식과 하는 일로 더 매력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탁월한 생각이지 않은가! 우리 부부는 산에 갈때 막내를 꼭 데려간다. 산에 오르는 것은 그 아이의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숲체험을 많이 하는 것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자연치유가 된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편이었다. 나같은 게으름벵이는 식재료를 썩혀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퇴근하면서 이것저것 사들고 와서는 시간이 모자 다라 차리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고 냉장고에 들어간다. 그러면 새까맣게 까먹고 썩히기 일수인 것이다.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에서 처럼 짧은 시간에 바로 해 먹고 남김이 없는 식생활을 위해 반성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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