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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 , 영화등은 참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읽었던 [촌마게 푸딩]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했다. 그래서 호기심을 확 자극하지는 못했다.
히로코는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이혼녀다.
그녀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 때문에 하루의 시작이 정말 바쁘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자기는 직장으로 출근해야하기 때문이다.
직장여성이라면 남편이 있던 없던 비슷한 상황이리라.
남편이 육아를 도와준다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육아는 여성에게 전담되기 십상이다.
요즘은 많이 변한 모습이기는 하다. 그러나 386세대까지는 비일비재했던 모습이다.
그런 이유로 히로코도 남편과 이혼했다. 어쩌면 그녀에겐 꼭 육아를 도와 줄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녀 앞에 타임슬립을 통해 에도시대의 사무라이 기지마 야스베가 나타난다.
18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로 온 이 사무라이는 처음 만난 히로코 말고는 아무곳에도 의지할 수가 없는지라 어쩔 수 없는 동거가 시작된다.
야스베는 식객으로써 밥값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과자나 케잌등 후식을 만드는데 재미를 붙이면서 히로코가 직장생활때문에 소홀히 했던 집안살림에 반짝반짝 광을 내 주고, 아들 도모야에겐 아빠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그러다 우연히 케잌만들기 대회에 나가게 되면선 텔레비젼에 출연하여 일약 스타가 된다.
그러자 처음처럼 가사일을 전담할 수 없게되고 아들과도 놀아줄 시간이 없어진다.
하지만 아들 도모야에겐 야스베가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엄마만으로는 채워지지않는 자리가 생겨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고 상황은 급변한다.
촌마게 푸딩은 단숨에 읽히는 가벼운 소설이었다. 그러나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아이에게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케 해 주었다. 아들에게는 아빠가 있는 쪽이 성장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모자 가정일 경우는 엄마가 재혼하여서 아이에게 아빠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 야스베는 도모야에게 삼촌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아빠가 없는 아이에게는 삼촌이나 할아버지라도 있으면 좋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잔잔한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도 있었다. 일하는 재미랄까? 즐기면서 일하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히로코 부인이 매우 부러웠소이다. 요즘 내가 정말이지 살아 있는 듯 느끼는 것도 다 그 반증이 안닌가 싶소이다. 일하는 즐거움, 인정받는 기쁨이란 것을 나는 여기 와서야 알았소이다."-본문 2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