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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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부경 소모임에서 [메롱]을 빌려왔다. 아직 신학기가 시작되지않아 조금 한가한 관계로 일주일 내내 책과 연애했다. [메롱]도 그 중의 한권이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때문에 잔뜩 기대하면서... 

그런데 시대물이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정서가 잔뜩담긴.  

귀곡산장이 아닌 귀곡 요릿집! 

에도시대 어느 요릿집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요릿집 후네야의 딸 오린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정도로 심하게 앓고 난 후부터 후네야에 깃들어 있는 다섯 명의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제각기 사연을 가진 귀신들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린을 통해 왜 자신들이 후네야에 깃들어서 헤메이고 있는지, 남아있는 여한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여한을  다 없애고 저승으로 간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적 설정이 에도시대라는 것도 그렇고 귀신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풀어간다는 발상이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요릿집에서 귀신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후네야의 명성도 올라가 장사가 아주 잘 된다는 식으로 풀어갈 줄 알았다. 처음 단체 손님을 받고 귀신의 난동으로 완전히 후네야의 명성이 땅에 떨어져 오린의 식구들이 실의에 빠져있을때 시치베에 할아버지가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는 것을 역이용해서 장사에 이용하라는 충고를 한다. 귀신집이라는 것을 역이용하면 정말 재미있는 요릿집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후네야의 성업이나 번성보다는 귀신들의 한을 풀어가는 추리에 훨씬 비중이 높아 생각보다는 흥미롭진 않았다. 그리고 결말도 사필귀정이라 평이했다는 생각이다.  

일본 소설이나 만화에는 귀신을 보는 능력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일본이 섬나라라서 그런지 미신과 불교가 융합된 특이한 애니미즘 샤마니즘 토테미즘등이 만들어낸 다양한 신과 귀신들... 

그래서 이야기 소재도 퐁부하고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느낌까지 든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일본에는 참 귀신에 관계된 이야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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