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필은 아니지만 졸필이다. 누구에게 내 글씨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은 욕망은 언제나 있었다. 그렇지만 마음과 다르게 예쁘게 글씨가 쓰여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때의 일이다. 우리반에 글씨를 정말 예쁘게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성적은 좀 떨어졌는데도 글씨 때문에 늘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다. 나는 그 친구가 엄청 부러웠다. 그래서 선생님이 칭찬하는 글씨를 갖고 싶어서 글씨 연습을 했다. '펜글씨 교본' 이라는 글씨 연습 공책이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상에 다니던 언니가 쓰던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몇번 시도하다가 몇 바닥 쓰다가 그만 두었던 기억이 있다. 꾸준히 했더라면 필체가 좋아졌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내가 결정적으로 내 글씨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 일이 있었다. 신혼 초에 시아버님께서 내 글씨를 보고 영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셨다. 나는 꽤 부끄러웠고, 그 다음부터 글씨를 누구에게 잘 보여주지 않게 되었다. 교직에 계셨던 시아버님은 글씨를 남길 정도로 명필이고, 남편 글씨도 엄청 바르고 멋있다.
[스프링노트 바르다 손글씨 교정 노트]에서도 연필 쥐는 방법부터 알려주고 있다. 나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연필은 비교적 바로 쥐고 있는 것 같다.